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보다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상승세가 둔화된 반면 코스닥지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낙폭을 회복해 연중 신고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12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9조8166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9조5041억원보다 많다. 이처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보다 많은 상황은 지난 7일 이후 나흘 연속(거래일 기준) 이어지고 있다.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이 약 1300조원으로 코스닥시장(약 250조원)보다 훨씬 크다. 시총만 놓고 보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더 많은 게 일반적이다. 지난 4일만 해도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10조2619억원으로 코스닥시장(6조6958억원)보다 훨씬 많았다.

거래대금 역전은 지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사태로 폭락했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 19일 바닥(1457.64)을 찍고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이후 1900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에 갇혀 있다. 거래대금이 줄면서 지수가 상승 탄력을 잃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684.21에 장을 마쳤다. 이달 상승폭만 6.05%로 연중 최고가(2월 17일 692.59)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개인의 투자 성향이 ‘고위험·고수익 추구형’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병연 NH증권 투자분석 팀장은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큰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늘고 있다는 건 개인투자자들이 보다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풀이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