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지나면서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로 비철금속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된 종목이나 파생상품 투자가 최근 눈에 띄게 늘었다. 다만 원자재 가격은 변동성이 크고 경제활동 정상화 시기도 아직 유동적인 만큼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활동 재개 기대에…구리·니켈·아연 가격 두자릿수 상승
구리는 지난 7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t당 522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23일 4617.5달러를 기록해 2015년 11월 19일(4610달러) 이후 가장 낮은 가격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상승 반전해 이날까지 13.2% 올랐다. 같은 기간 니켈 가격도 10.78% 높아졌다. 아연은 3월 25일 바닥을 찍고 이날까지 12.8% 올랐다.

비철금속 원자재 관련 파생상품 가격도 상승했다. 삼성 레버리지 구리선물 상장지수증권(ETN)(H)은 지난 3월 19일 5105원에서 이달 8일 6985원으로 36.83% 상승했다. 신한 레버리지 구리선물 ETN(31.88%), 대신 2X 아연선물 ETN(H)(24.42%) 등도 올랐다. 상장지수펀드(ETF)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같은 기간 KODEX 구리선물(H) ETF와 TIGER 구리실물 ETF는 각각 15.83%, 10.39% 올랐다.

주가가 오르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이들 상품을 많이 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은 삼성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을 1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대신 2X 니켈선물 ETN(H)은 12억원어치를 담았다.

이들 레버리지 ETN 상품은 지표가치와 시장가치 간 격차인 괴리율 측면에서도 아직은 우려가 크지 않다. 이들 ETN의 괴리율은 각각 0.86%, -0.11%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최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레버리지 ETN에 ‘묻지마 투자’가 몰리면서 괴리율이 수천%로 뛰었던 것과 대비된다. 괴리율이 잘 관리되는 건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증권사의 물량 공급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 종목도 줄줄이 상승했다. 구리제품 전문 제조사 이구산업은 지난 3월 19일 801원에서 이달 8일 1475원으로 84.14% 올랐다. 구리와 아연을 합금해 만드는 황동봉 제조사인 대창은 같은 기간 697원에서 1230원으로 76.47% 상승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