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다이어터가 뷔페·마트에서 생존하는 꿀팁
다이어터들의 위기는 뜻밖의 장소에서 찾아온다. 평소 식단조절과 운동을 충실히 시행하고 있다가도, 방심하는 사이에 의지가 와르르 무너지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비만클리닉 의사로서 의료소비자들을 지켜본 결과, 다이어터들은 뷔페·마트·백화점 등에서 위기를 맞곤 했다. 이번 칼럼에서는 뷔페·마트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똑똑하게 다이어트를 이어가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 보겠다.

◆뷔페, ‘본전 뽑겠다’ 생각 말고 채소부터 듬뿍

다이어터들은 피하고 싶지만, 결혼식과 돌잔치 등 뷔페에 방문하는 상황은 한두 번씩 생기기 마련이다. 만약 다이어트 중 뷔페에 가게 됐다면 ‘본전을 뽑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게 좋다.

뷔페의 동선을 따라 샐러드·가벼운 애피타이저류부터 시작하자. 식이섬유가 풍부한 재료로 만들어지는 샐러드와 애피타이저는 포만감을 오래 선사한다. 첫 번째 접시를 샐러드로 채워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이후 자신도 모르게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샐러드 섭취 후에는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류와 생선류를 고르자. 식이섬유로 포만감을 채우고 단백질로 든든히 마무리한 뒤에는 배가 불러 디저트배가 사라지게 된다.

일부에서는 뷔페에서 음식을 최대한 많이 먹기 위해 일부러 한끼 정도를 굶고 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소화기관을 망치고 혈당을 빨리 높여 다이어트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또 폭식을 유발할 우려도 높아진다. 만약 본의 아니게 빈속으로 뷔페에 갔다면 스프나 죽을 가장 먼저 섭취해 위벽을 보호하는 게 좋다.

한가지 꿀팁을 더하자면, 뷔페 음식과 최대한 가까운 곳에 자리잡는 것을 추천한다. 간혹 ‘음식과 멀리 떨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묻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음식을 담으러 왔다갔다 하는 과정에서 소화가 이뤄지고 나도 모르게 포만감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음식과 가까운 거리에서 최대한 동선을 줄여 적정량만 먹는 게 베스트다.
[건강칼럼] 다이어터가 뷔페·마트에서 생존하는 꿀팁
◆허기진 상태에서 장보기, 나도 모르게 ‘식욕 폭발’

다이어터에게 마트나 쇼핑몰은 유혹의 장소 그 자체다. 만약 쇼핑몰이나 마트를 열심히 걷는 ‘몰링’(malling)에 나설 경우 좋은 유산소운동이 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특히 마트 곳곳의 시식 코너의 음식 향기는 나도 모르게 입맛을 다시게 만드는 ‘유혹’ 그 자체가 된다. 시식 코너에서 섭취하는 음식이 살을 찌우게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이때 한입 먹은 시식음식은 결국 식욕을 터뜨리는 방아쇠 역할을 할 우려가 높다. 실제로 마트에 들렀다가 푸드코트에서 음식을 잔뜩 먹고 가는 경험을 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이를 위해 지켜야 할 것은 바로 ‘공복쇼핑’을 피하는 것이다. 음식의 강력한 유혹을 이겨내려면 애초에 배속이 든든하게 차 있어야 한다. 특히 퇴근 후 허기진 상태에서 장을 보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실제로 허기진 상태에서 쇼핑하다보면 계획하지 않은 과소비할 확률이 높다. 이는 음식이나 식재료뿐 아니라 다른 쇼핑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이야기다.

또, 계산대를 주의해야 한다. 이곳에는 주로 작은 초코바나 껌, 사탕 같은 당이 높은 상품이 진열돼 있어 무심코 살 경우 당분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될 확률이 높다.

이처럼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들이 모여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다이어트는 결국 습관이 모여 결과를 낸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여기에 더 건강하면서 빠른 감량 속도를 내고 싶다면 비만클리닉에서 상담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