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주 감독/사진=JTBC
변영주 감독/사진=JTBC
변영주 감독이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지가 피해자 지원단체로부터 금전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비하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변영주 감독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오래전부터 말하지 않았나. 그 할머니는 원래 그러신 분이고, 우리가 할머니들을 지지하고 존경하는 것은 그분들의 아픔과 용기 때문이라고"라고 적어 이용수 할머니는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사진=변영주 감독 페이스북 캡처
/사진=변영주 감독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이래저래 너무 커지면 할머니가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 온다"고 지적하면서 "당신들의 친할머니들도 맨날 이랬다 저랬다, 섭섭하다, 화났다 하시잖아요. 그걸 받아 적는 그 직업군이 문제"라면서 정의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과 그 후속 단체인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에 비판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을 공개 비난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지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학순 할머니의 첫 증언부터 함께해온 활동가들을 믿고 있다"며 "앞으로 정대협, 정의연에서 이에 대해 소상히 밝힐 것이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또한 "제 글로 인해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린다"며 "서둘러 정의연에 대해 판단하거나 수요시위를 의미없다고 하시진 말아달라"고 밝히며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수요집회' 등을 비롯해 평화인권운동에 참여해 왔다. 하지만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대가 그동안 모은 후원금을 피해자에게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세청 홈텍스에 정의연이 공시한 최근 4년간의 모인 기부금은 48억9300만 원 가량. 여기에 '피해자 지원 사업비' 명목으로 쓰인 금액은 모금액의 18.8%인 9억2000여 만원 정도였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피해자가 아닌 정의연의 몸집 키우기에 후원금을 사용한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또한 공시 서류에 2018년 이월 기부금 으로 적힌 22억7300만 원이 2019년엔 '0'으로 표기돼 됐고, 서울의 맥줏집에서 3300여 만 원을 경비 처리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정의연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예산으로 표현될 수 없는 비용도 있다", "공시에 나와있는 예산으로만 지원 사업을 판단해주지 않으셨으면 한다" 등의 발언을 하면서 영수증 공개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투명한 회계 처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일부에서 "할머니들을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날선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부금 관련 논란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부금 관련 논란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변영주 감독은 1995년 이용수 할머니 등 나눔의 집 할머니들이 출연하는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을 연출하는 등 위안부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던 연출자로 꼽혔다.

2013년엔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돌아가실 때마다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또한 자신이 출연 중인 JTBC '방구석 1열'에서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해 "우리나라 시민운동 중 가장 성공한 싸움이다. 자신들의 인권을 위해 싸우는 할머니들은 존경받아 마땅하다"며 "나라에서 존중해줘야 사람들도 존중하게 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변영주 감독가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 "원래 그러신 분"이라는 발언에 "경솔했다", "변영주 감독도 정의연처럼 할머니를 이용한 것이냐"는 날 선 반응도 나오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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