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란셔제빵소'의 재치와 여유가 부족한 '더 킹' P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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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홍삼·커피·김치·화장품 숨 가쁘게 등장
어여쁘게 큰 사탕을 입에 문 애기씨('미스터 션샤인' 김태리)는 어디 가고, 틈날 때마다 닭 다리를 뜯는 황제('더 킹: 영원의 군주' 이민호)만 남았을까.
스타작가 김은숙의 신작 SBS TV 금토극 '더 킹: 영원의 군주'가 기대 이하의 시청률에 더해 자연스럽지 못한 간접광고(PPL)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숨 쉴 틈도 없이 치킨과 홍삼이 등장하는 탓에 '닭 킹: 홍삼의 군주'라는 웃지 못할 농담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논란이 최고조에 이른 건 지난주 방송분이었다.
이곤(이민호 분)과 정태을(김고은)이 함께 치킨을 먹는 장면은 물론 홍삼, 커피, 김치, 멀티밤, 미용 마스크 등 여러 품목이 숨 가쁘게 화면을 채웠다.
광고주 입장에서 주연 배우가 해당 제품을 들어주는 게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인지 특히 한류스타 이민호는 여러 제품을 '소화'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스토리에 맞춰 자연스럽게 PPL이 이뤄졌다면 하나의 재미 요소이자 화제성을 견인하는 장치로도 받아들여질 수도 있었겠지만, '더 킹'의 경우 상품의 등장에만 초점이 맞춰지면서 '광고 성격'이 더 도드라지는 부분이 있다.
과도한 PPL로 논란이 된 작품은 이전에도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더 킹'은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라 더 문제가 된 모양새다.
기존에 김 작가는 재치 있는 PPL을 선보여 매번 화제가 됐다.
특히 전작인 '미스터 션샤인'은 베이커리, 햄, 그릇 등 다양한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 호평받았다.
1910년대 구한말을 배경으로 한 극 속에서 파리바게뜨는 '불란셔제빵소'로 변모했다.
극에서 김태리가 달콤한 표정으로 물었던 알사탕, 카스텔라, 꽃빙수 등은 실제로도 인기 제품이 됐다.
장터에 티 안 나게 등장한 목우촌, 호텔 곳곳에 위치한 오덴세의 고급 식기 등도 눈을 크게 뜨거나 관심을 둬야 알아차릴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광고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PPL의 미학'이라는 말까지 나왔으니, 그야말로 '간접' 광고의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그러나 '더 킹'에는 이러한 절제미가 없다.
물론 '미스터 션샤인'은 시대극이었고, '더 킹'은 현대극이다.
평행세계인 대한민국과 대한제국의 다른 부분을 보여주는 데 일상 속 물품들을 활용하는 차원에서 PPL을 택했을 수 있다.
그런 부분을 고려하더라도 '더 킹'의 PPL은 과하다.
홈쇼핑을 보는 것 같다는 비판까지 나올 정도다.
제작비를 충당하고, 한류스타를 내세워 작품 수출까지 고려해야 하는 제작사 차원에서 PPL이 필수라면, 연출의 묘로 개연성을 살리는 정성이 필요해 보인다.
SBS와 제작사는 이번 논란에 대해 12일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여러 논란을 겪었고 '시청률 점프'도 아직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PPL까지 문제가 되니 뼈 아픈 분위기다.
양사가 남은 회차에서 한층 진보한 PPL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스타작가 김은숙의 신작 SBS TV 금토극 '더 킹: 영원의 군주'가 기대 이하의 시청률에 더해 자연스럽지 못한 간접광고(PPL)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숨 쉴 틈도 없이 치킨과 홍삼이 등장하는 탓에 '닭 킹: 홍삼의 군주'라는 웃지 못할 농담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논란이 최고조에 이른 건 지난주 방송분이었다.
이곤(이민호 분)과 정태을(김고은)이 함께 치킨을 먹는 장면은 물론 홍삼, 커피, 김치, 멀티밤, 미용 마스크 등 여러 품목이 숨 가쁘게 화면을 채웠다.
광고주 입장에서 주연 배우가 해당 제품을 들어주는 게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인지 특히 한류스타 이민호는 여러 제품을 '소화'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스토리에 맞춰 자연스럽게 PPL이 이뤄졌다면 하나의 재미 요소이자 화제성을 견인하는 장치로도 받아들여질 수도 있었겠지만, '더 킹'의 경우 상품의 등장에만 초점이 맞춰지면서 '광고 성격'이 더 도드라지는 부분이 있다.
과도한 PPL로 논란이 된 작품은 이전에도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더 킹'은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라 더 문제가 된 모양새다.
기존에 김 작가는 재치 있는 PPL을 선보여 매번 화제가 됐다.
특히 전작인 '미스터 션샤인'은 베이커리, 햄, 그릇 등 다양한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 호평받았다.
1910년대 구한말을 배경으로 한 극 속에서 파리바게뜨는 '불란셔제빵소'로 변모했다.
극에서 김태리가 달콤한 표정으로 물었던 알사탕, 카스텔라, 꽃빙수 등은 실제로도 인기 제품이 됐다.
장터에 티 안 나게 등장한 목우촌, 호텔 곳곳에 위치한 오덴세의 고급 식기 등도 눈을 크게 뜨거나 관심을 둬야 알아차릴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광고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PPL의 미학'이라는 말까지 나왔으니, 그야말로 '간접' 광고의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그러나 '더 킹'에는 이러한 절제미가 없다.
물론 '미스터 션샤인'은 시대극이었고, '더 킹'은 현대극이다.
평행세계인 대한민국과 대한제국의 다른 부분을 보여주는 데 일상 속 물품들을 활용하는 차원에서 PPL을 택했을 수 있다.
그런 부분을 고려하더라도 '더 킹'의 PPL은 과하다.
홈쇼핑을 보는 것 같다는 비판까지 나올 정도다.
제작비를 충당하고, 한류스타를 내세워 작품 수출까지 고려해야 하는 제작사 차원에서 PPL이 필수라면, 연출의 묘로 개연성을 살리는 정성이 필요해 보인다.
SBS와 제작사는 이번 논란에 대해 12일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여러 논란을 겪었고 '시청률 점프'도 아직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PPL까지 문제가 되니 뼈 아픈 분위기다.
양사가 남은 회차에서 한층 진보한 PPL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