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메이드' 등 동선 복잡…첫 증상은 아직까진 2일
"연휴 전 '조용한 전파' 진행하다 밀집 환경서 환자 늘어난 것"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기존에 알려진 5개 업소 외에 아예 새로운 업소가 등장하면서 방역당국이 감염원 추적에 애를 먹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초발환자이자 지표환자로 여겨졌던 '용인 66번 환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일대의 5개 클럽과는 무관한 다른 유흥시설에서도 확진자 2명이 확인됐다"며 "전혀 다른 연결고리가 진행됐거나 아니면 그 지역 안에서 겹치는 동선에서 전파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은 '킹', '퀸', '트렁크', '소호', 힘'(HIM) 등 5개 클럽 위주로 발생했다.

현재 서울시는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일대 5개 클럽 방문자 5천517명의 명단을 확보, 출입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

방역당국 역시 이들 5개 클럽 방문자를 위주로 역학조사를 벌여왔으나 전날 또 다른 클럽 '메이드' 방문자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혼란에 빠진 상황이다.

메이드는 용인 66번 환자가 방문하지 않은 곳이다.

더욱이 메이드는 기존 확진자들이 다수 나온 5개 클럽과도 거리가 있어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의 감염 경로 규명이 한층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에서 가장 먼저 확인된 '용인 66번 환자'가 진앙이 아닐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실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확진자 중에서 지난 2일 가장 먼저 증상이 발현한 사람은 용인 66번 환자 외에도 1명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역학조사에서 5월 2일 첫 증상이 나타난 환자가 2명으로 확인됐으므로 초발환자는 최소 2명 이상"이라며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은 하나의 진앙이 아니라 다양한 진앙, 근원을 가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됐을 경우 특정한 장소보다는 연휴 전에 지역사회에서 '조용한 전파'가 진행되다가 (이태원 클럽과 같은) 밀집된 환경에 코로나19가 침입하고, 환자가 늘어나면서 그 중 한명을 초발환자로 해서 발견을 한 상태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권 부본부장은 "앞으로 추적조사 및 역학조사가 진행되면 조금 더 세부적으로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