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脫중국 행보 박차…"대만에 40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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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아이폰 전량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애플이 '탈(脫)중국' 행보에 속도를 낸다. 인도에서의 아이폰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베트남에서도 본격 생산하는 데 이어 대만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애플은 약 4000억원(3억3000만달러)을 투자해 대만에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탑재되는 마이크로 LED 및 미니 LED 생산 공장을 짓는다. 대만 당국은 애플의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설립되는 공장의 이름은 '룽싼공장'으로 2014년 극비로 설립된 애플 실험실 근처인 주커 소재 룽탄파크 부근 위치로 전해졌다. 애플은 4000억원 규모 초기 투자 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을 확장한다는 입장이다.
애플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탈중국 행보와 궤를 같이 한다. 애플은 그간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저비용 생산기지였던 중국에서 최대 아이폰 납품업체인 대만 폭스콘과 함께 성장해왔다. 갈수록 아이폰뿐 아니라 맥북, 무선 이어폰 등 타 주력 제품마저 중국 생산 비율이 증가해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우려가 나왔다.
2015년부터 애플 내부에서도 지나친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간 애플 경영진은 탈중국화에 소극적이었다. 매출 5분의 1이 발생하는 중국 시장에서의 철수에 부담을 느낀 데다 신규 노동자 교육·훈련, 부품 공급망 확보 등 경영 문제도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단 지난해부터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시장 매출 감소에 따른 타격으로 애플의 '중국 올인' 노선이 기로에 섰다. 애플은 지난해 6월 공급 업체들의 최대 30%를 중국에서 동남아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10월엔 아이폰XR 모델을 인도에서 시판 생산하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발 코로나19 창궐에 따라 지난 2월 극심한 아이폰 생산 차질을 겪고, 최근 중국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는 미 행정부의 움직임에 애플이 탈중국 행보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중국에서 전량 생산하던 에어팟을 베트남에서 전체 출하량의 30% 정도인 400만개가량 생산키로 했다.
인도 현지 제조 상품 판매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인도 정부의 생산연계독려계획(PLI)에 따른 정책적 수혜를 계기로 인도에서 현지 출시되는 아이폰을 생산을 늘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수의 인도 현지 언론은 최근 애플이 중국에 있던 생산기지의 5분의 1을 인도로 옮기는 방안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12일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애플은 약 4000억원(3억3000만달러)을 투자해 대만에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탑재되는 마이크로 LED 및 미니 LED 생산 공장을 짓는다. 대만 당국은 애플의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설립되는 공장의 이름은 '룽싼공장'으로 2014년 극비로 설립된 애플 실험실 근처인 주커 소재 룽탄파크 부근 위치로 전해졌다. 애플은 4000억원 규모 초기 투자 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을 확장한다는 입장이다.
애플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탈중국 행보와 궤를 같이 한다. 애플은 그간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저비용 생산기지였던 중국에서 최대 아이폰 납품업체인 대만 폭스콘과 함께 성장해왔다. 갈수록 아이폰뿐 아니라 맥북, 무선 이어폰 등 타 주력 제품마저 중국 생산 비율이 증가해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우려가 나왔다.
2015년부터 애플 내부에서도 지나친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간 애플 경영진은 탈중국화에 소극적이었다. 매출 5분의 1이 발생하는 중국 시장에서의 철수에 부담을 느낀 데다 신규 노동자 교육·훈련, 부품 공급망 확보 등 경영 문제도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단 지난해부터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시장 매출 감소에 따른 타격으로 애플의 '중국 올인' 노선이 기로에 섰다. 애플은 지난해 6월 공급 업체들의 최대 30%를 중국에서 동남아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10월엔 아이폰XR 모델을 인도에서 시판 생산하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발 코로나19 창궐에 따라 지난 2월 극심한 아이폰 생산 차질을 겪고, 최근 중국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는 미 행정부의 움직임에 애플이 탈중국 행보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중국에서 전량 생산하던 에어팟을 베트남에서 전체 출하량의 30% 정도인 400만개가량 생산키로 했다.
인도 현지 제조 상품 판매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인도 정부의 생산연계독려계획(PLI)에 따른 정책적 수혜를 계기로 인도에서 현지 출시되는 아이폰을 생산을 늘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수의 인도 현지 언론은 최근 애플이 중국에 있던 생산기지의 5분의 1을 인도로 옮기는 방안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