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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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델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성소수자와 관련한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해당 클럽을 방문한 55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서다.

블룸버그는 빠르고 폭넓은 검사로, 이동이나 영업 제한 없이도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한국이 이태원 클럽 발 감염 사건으로 고비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사람들의 자발적인 진단 검사와 개인 정보 공개에 의존하던 한국의 전략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블룸버그는 이번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태원 클럽 여러 곳이 성소수자가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며 한국의 오랜 성소수자 혐오로 이들은 자신들의 신원이 드러나는 것을 꺼린다고 전했다. 또 한국은 성소수자에 대한 법적 보호도 적다고 부연했다.

실제 한국 정부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확진자가 방문한 술집 이름을 공개하면서 해당 클럽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성소수자의 대한 비판 글이 게재되고 있다. 이 와중에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다. 전날에는 감염 발생 6일 만에 100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클럽을 찾는 사람들이 익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현금으로 결제했을 가능성도 높아 이 경우 금융거래를 통한 추적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AP통신도 '동성애 혐오증이 한국의 방역 캠페인을 방해하는 위협이 되고 있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동성애 혐오증 증가는 성 소수자가 진단 검사를 위해 나서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AP는 한국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관점은 최근 몇 년 간 점진적으로 향상됐지만 반 동성애 정서가 여전히 깊다고 지적했다. 또 동성혼은 여전히 합법적이지 않고, 연예계에서 일부가 스타덤에 올랐지만 정치인이나 기업 임원 중 공개적으로 동성애를 선언한 이들은 없다고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