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청각 장애인용 스마트 TV 제품/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시청각 장애인용 스마트 TV 제품/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저소득층 시청각 장애인의 방송 접근성 향상을 위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청각 장애인용 TV를 무료 보급하는 '2020년 시청각 장애인용 TV 보급사업' 공급자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방통위에 공급하는 TV는 풀HD 스마트 TV다. 전작보다 접근성 기능을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탑재된 '스마트 돋보기' 기능으로 모바일 기기 카메라를 TV에 미러링으로 연동하면 작은 글씨나 이미지를 대화면에서 크게 볼 수 있다. '포커스 확대 기능'으로 TV 조작과 관련된 채널 볼륨 메뉴 등 특정 글자의 크기를 확대할 수도 있다.

자막 분리, 자막 크기·위치·색상 변경 등 기능을 전용 리모컨에 있는 '핫키'를 이용해 사용자 기호에 맞도록 손쉽게 설정할 수 있다.

음성 안내 기능도 강화됐다. 음성만으로 시청 중인 방송의 주요 정보를 들을 수 있고, 리모컨과 접근성 기능 사용법을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음성 속도와 음조 역시 편의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점자 버튼이 적용된 전용 리모콘도 함께 제공된다. TV 화면의 알림과 함께 음성과 리모컨의 LED 불빛도 건전지 교체 시기를 알려준다.

아울러 청각 장애인을 위해 방송의 수어(수화) 화면을 자동으로 찾아서 확대해주고, 수어 화면에 맞춰 자막 위치를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제품과 함께 점자로 제작된 사용설명서와 기능 설명 동영상을 제공해 시청각 장애인들이 새 TV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천강욱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시청각 장애인들이 겪을 수 있는 정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그간 접근성 기능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의미 있는 사업에 활용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TV는 접근성 부문에서 CES 혁신상, 영국 왕립 시각장애인협회(RNIB)의 사회공헌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