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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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중소형주(株)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대형주의 인기는 시들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장세가 시작되기 위해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확인돼야 한다고 봤다. 또 '큰 손' 외국인의 귀환도 조건으로 꼽았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엇갈린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는 11.6% 하락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1.5%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가가 회복되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관찰되고 있다. 이달만 놓고 보면 코스피는 1.3% 내렸지만 코스닥은 6.04% 올랐다.

중소형주 중심의 종목장세가 펼쳐지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이익 추정치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익이 가시화되는 종목에 돈이 몰려서다. 중소형주를 선호하는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점도 종목장세에 힘을 실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의 이익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업종에 돈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정보기술(IT) 비대면(언택트) 등 중소형주를 위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형주 장세가 펼쳐지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내년 실적이 강하게 성장한다는 확신이 있다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대형주 장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코스피지수를 웃돌았는지, 밑돌았는지 여부가 이익 성장을 가늠하는 척도로 작용해왔다"며 "삼성전자의 2분기 이후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면 주식시장의 스타일도 빠르게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외국인의 귀환'도 대형주 장세를 이끌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간 외국인은 국내 수급을 담당하는 한 축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정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연초 이후 23조5916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32조1185억원을 사들였다.

같은 증권사 하인환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돌아오기 위해서는 먼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파르게 상승한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돼야 한다"며 "국내 증시의 이익추정치의 상승은 물론 신흥국들의 코로나19 확산세도 둔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송렬/채선희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