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코리아가 13일 개최한 '교육자와의 대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패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내용이다. 이날 간담회는 구글 'G Suite' 등을 통한 효과적 원격학습 노하우와 국내 원격수업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전문가들은 원격수업과 현장수업을 혼합해 각자의 장단점을 살릴 수 있는 '블렌디드(혼합)' 수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교육 일선 관계자들은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원격수업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안정적 인프라 및 플랫폼 구축, 교육자·학생·학부모 등의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처음으로 교실이 아닌 집에서 수업을 듣고, 교사들 또한 준비 과정에서 잡음이 나기도 했지만 원격수업이 미래교육의 포맷(형태)이라는 점에는 공감했다. 교실에서 진행되던 딱딱한 기존 수업에 비해 개별 맞춤형 수업을 보다 쉽게 제공해줄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아서다. '구글 에듀케이터 그룹 사우스 코리아' 리더를 맡고 있는 박정철 단국대 교수는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원격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니 교사들은 '오프라인에서 하는 걸 온라인으로 옮기면 되지 않겠느냐'고 간단하게 생각한 측면이 있다"면서 "그게 아니었다.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의 장점을 십분 살리면서도 교육 능률은 높일 수 있는 원격수업 방안을 여럿 제시했다. 박 교수는 "아무래도 원격수업은 기존 학교 수업보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15~20분 단위로 끊어 수업해야 할 것"이라며 "인강(인터넷강의) 세대인 학생들에 비해 교단에서 가르치만 했던 선생 세대는 원격수업에 익숙하지 않다. 교사들 역시 원격교육을 배우거나 예능 같은 편집 학습을 만드는 등의 여러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격수업 체제 하에선 교사 한 명이 여러 학생들을 모두 한 번에 일대 일로 상호소통할 수 있어 교육 능률 면에서 장점이 있다. 아이들 입장에서도 '교실에선 조용히 해야 한다'는 엄숙주의와 달리 온라인에서 보다 활발하게 소통을 할 수 있어 참여가 자유롭다"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의 경험과 장단점을 비교하며 가져오면 좀 더 좋은 교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 스쿨을 기반으로 온라인 개학 후 성공적 원격수업 사례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 논산고 김용상 교사는 "교사들이 가장 어려웠을 것이다. 아이들에 비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들도 있다"고 털어놓으면서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교사 연수 등을 통해 이 과정이 보다 구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교사도 원격교육의 장점으로 학생과의 일대 일 소통을 꼽았다. 그는 "교실에 있어도 모든 아이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건 아닌데 원격교육에서는 그게 가능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수업을 잘 따라오는지는 알기 어려웠다. 단순 일대 일 소통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교사와 학생 간 대면 환경이 쌍방향 접촉할 수 있게 하는 등 보다 구체적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원격수업 관련 플랫폼 구축·지원 등 업무를 담당하는 대구시교육청 융합인재과 오지석 장학사는 "원격수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구글 같은 안정적 플랫폼"이라며 "원격수업이 제대로 되려면 우선 최적의 환경을 마련한 뒤 교사는 역량을 갖추고 학생들은 쌍방향 실시간 수업에 잘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환경의 차이점을 잘 파악하고 각자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교육 모델이 필요하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및 플랫폼 구축 등이 원격교육에 필요하다"면서 "지금 조금 더뎌도 교사와 학생이 서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소통하고 개선해간다면 원격수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다. 교육청도 돕겠다"고 부연했다.
구글은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진행되는 교육 현장에서 교육 공백을 최소화하고 원활한 원격학습을 돕기 위해 필요 도구와 정보를 한 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홈티칭 허브' 웹사이트를 구축, '구글미트'의 프리미엄 화상회의 기능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