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초선 당선자인 A씨는 최근 들어 동료 의원들로부터 부쩍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 “개혁·쇄신 모임을 구성하는데 자신들과 함께하자”는 제안이다. A 당선자는 “나뿐만 아니라 몇몇 초선이 비슷한 연락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총선 패배 이후 당의 위기 극복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목적으로 ‘소모임’ 구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작게는 4~5명의 정책·공약 개발을 위한 공부 모임부터 크게는 30명 규모의 초·재선 개혁 모임까지 조성되고 있다. 이뿐 아니다. 당선자만이 아니라 낙선자도 함께하는 모임 역시 추진되고 있다. 모임은 여러 개지만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쇄신’과 ‘혁신’이다. 기존 통합당과는 다른 색깔의 인물을 원하는 모임 주도자들은 자연스레 ‘참신한 초선 모시기’에 공들이고 있다.

특히 당내에서 ‘개혁적 색깔을 띤다’고 평가받는 몇몇 초선에게 제안이 쏠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초선인 B 당선자는 “정확히 어떻게 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언론을 보니 내 이름이 여러 모임에 다 들어가 있더라”고 전했다. 한 통합당 관계자는 “‘혁신적인 모임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참신한 초선 의원이 필요하지만 그런 유형의 인물이 많지 않아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통합당 일각에서는 모임이 많아지고, 또 보여주기식으로 흘러가면 자칫 원래 목적인 ‘당의 개혁’에는 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