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코로나19 대응 영화산업 안전관리위'서 대책 마련
'마스크 쓰고 음식 안 먹기'…영화관 생활방역 지침
'마스크 항상 착용하기', '극장 안에서 음식물 안 먹기', '극장 안에서 대화 안 하기.'
정부 방역 체계가 생활 방역으로 바뀌면서 영화진흥위원회가 관객의 안전한 영화 관람을 위해 구체적 지침을 마련한다.

영진위는 13일 강남구 한 극장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보건의료 전문가를 포함한 '코로나19 대응 영화산업 안전관리위원회'를 구성, 영화관과 영화제작 현장의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해당 위원회 소속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참여해 영화관과 영화 촬영 현장에서의 안전 수칙 등을 설명했다.

특히 관객의 지침 준수와 영화관 차원의 방역 노력이 강조됐다.

전문가들은 발열 증상이 없는 관객이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고 비말을 내뿜을 수 있는 대화를 하지 않는다면 안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마스크 쓰고 음식 안 먹기'…영화관 생활방역 지침
탁상우 위원(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교수)은 "영화관 공조시스템은 각기 다르므로 검토가 필요하지만, 공간이 크므로 밀접 접촉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적다"며 "이용자 입장에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하고, 극장에서도 지침을 상기하는 방송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차의과학대학교 보건산업대학원장인 전병율 위원도 "영화관은 대화가 허용되지 않는 장소다.

발열 증상이 없는 분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화를 일절 하지 않는다면 감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며 "비말이 전파될 수 있는 행위가 없다면 지금과 같은 좌석 상태로 영화 관람을 하면 문제가 없다"고 했다.

영화관 차원에서는 지금처럼 좌석을 띄어 앉고 소독을 하는 것 외에 개인별 소독 키트를 공급하거나 모든 관객을 전산으로 예매하도록 해 유증상자가 발생하면 즉각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 등이 제안됐다.

김원종 '일과복지' 상임이사는 "영화관이 자체적으로 만든 수칙을 보니 각 회차 사이 간격을 넓히고 하루 최소 2회 소독 등 기본적인 지침을 잘 지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촬영장 안전 관리를 위해서는 현장에 관리 요원을 배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아울러 촬영 현장 종사자에게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개인자가점검표를 나눠주고 유증상자가 격리되면 휴업수당을 지원하며, 촬영지 섭외에 어려움을 겪는 영화사들을 위해서는 방역 활동을 철저하게 하는 전제하에 지자체와 관계부처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전병율 위원은 "프로 야구와 프로 축구도 선수단 동선을 관리하고 발열 체크 등을 하면서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식의 관리가 영화 촬영장 종사자들에게 적용되면 실외 영화촬영 현장의 감염 위험성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며 "실내 촬영도 방송국에서 드라마 촬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두 증상이 없는 상황에서 촬영이 이뤄진다고 보면 큰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논의 결과를 토대로 세부 지침을 마련하고 영화관과 제작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김혜준 영진위 영화산업 코로나19 대책위원회 대책본부장은 "조만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극장을 찾는 관객이 늘어날 것이고 그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