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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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와 검찰 고위 간부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MBC에 제보한 '제보자X'에 대해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지모(55)씨를 참고인 겸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씨는 수감 중인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의 대리인으로, 채널A 소속 이모 기자를 만난 과정에서 해당 기자가 검찰 간부와 친분을 내세워 이 대표 측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MBC에 제보한 인물이다.

검찰은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가 지씨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뒤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지난 7일 사건을 배당했고, 약 일주일 만에 지씨를 직접 불러 조사했다. 고발 사건 외에도 '검·언 유착' 의혹과 관련 전반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하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단체는 지씨에 대해 "이 전 대표는 특정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지씨가 언급한 신라젠 관련 정치권 인사들의 정보가 담겼다는 파일의 존재를 부정했다. 존재하지 않는 파일을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속이면서 채널 A기자에게 '검사와의 통화녹음'을 먼저 요구했고, 이 전 대표의 출장을 늦춰줄 것을 청탁하는 등 행위는 명백히 정당한 취재업무를 방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씨의 변호인으로 이날 조사에 동석한 황의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채널A 이모 기자와 백모 기자 외에 사회부장과 그 위 지도부가 공작을 알고 개입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자료를 제출했다"며 "두 기자와 공작 작전을 짠 검사가 (의혹을 받는) B 검사장임을 두 기자가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황 전 국장은 채널A 기자들이 지씨에게 특정 검사장과의 관계를 인정하는 발언도 구체적으로 전달했고, 이를 뒷받침할 근거도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황 전 국장은 "이 사건은 수사 외에 반드시 감찰과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8일 채널A 본사와 이 기자 등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뒤 이 전 대표 등 관련 인물들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 1일 이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지인을 보내 채널A 기자를 만나게 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이 기자는 지난 11일~12일 압수물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참관하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으나 아직 정식 조사를 받지는 않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