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괴질' 美 전역 확산 조짐…코로나19와 연관성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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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미국에서 이번엔 '어린이 괴질'이 전역으로 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뉴욕주 등 15개 주와 워싱턴D.C.에서도 발병 사례가 나타난 상태다.
13일(현지시간)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뉴욕주 보건국(DOH)은 다른 49개 주 보건당국에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뉴욕주에서는 현재까지 102명의 어린이가 '괴질'에 걸렸다. 앞서 지난 9일에는 73명의 어린이가 앓고 있다고 밝혔는데 발병 규모가 계속 늘어나는 모습이다.
뉴욕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뉴저지, 델라웨어, 조지아, 일리노이, 켄터키, 루이지애나, 매사추세츠, 미시시피,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유타, 워싱턴 등 15개 주와 워싱턴D.C.에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유럽에서도 스페인·프랑스·영국·이탈리아·스위스 5개국에서 환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괴질을 앓는 어린이 환자들은 고열과 피부 발진을 앓는다. 심한 경우에는 심장 동맥의 염증까지 동반한 '독성 쇼크' 및 가와사키병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와사키병은 소아에 나타나는 급성 열성 염증 질환으로 심하면 심장 이상을 초래한다.
코로나19와의 연관성도 의심되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어린이 '괴질' 환자들의 60%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40%는 항체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몇 주 전에 코로나19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감염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어린 연령층에 대해서도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한편 뉴욕주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새 166명 늘었다. 전날(195명)보다는 줄어든 규모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의 기준을 충족한 뉴욕주 북부의 일부 카운티를 중심으로 이번 주말부터는 부분적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된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