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주주 4곳에서만 추천받아…"중기업계 목소리 무시돼"

중소기업 전문 TV홈쇼핑업체 홈앤쇼핑의 차기 대표 선출 과정이 주요 주주를 중심으로 비공개로 실시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러한 밀실 선정 방식이 기부금 유용 혐의에 따른 경찰 수사 등으로 내홍을 겪었던 홈앤쇼핑의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홈앤쇼핑 대표 추천 비공개 논란…"경영정상화 요원"
14일 중기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6개월간 공석이었던 대표 선임을 위해 지난달 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소기업중앙회, 농협경제지주, 중소기업유통센터, IBK기업은행으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았다.

이전 공모방식과 달리 주요 주주 4곳을 중심으로 한 비공개 방식을 택한 셈이다.

앞서 홈앤쇼핑을 이끌었던 최종삼 전 대표는 2개월간의 공모를 통해 선출됐다.

하지만 마감 시한이 임박해 후보 추천 공문을 보낸 터라 중기중앙회와 농협만 후보를 추천하고, 다른 주주들은 후보를 내지 못했다.

중기중앙회는 김옥찬 전 KB지주사장을, 농협은 하준 전 현대그룹 전무를 추천했다.

대표이사추천위원회는 현재 두 후보의 면접을 마친 상태로, 오는 19일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를 결정하고,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할 방침이다.

하지만 소액주주와 협력사들 사이에서는 주요 주주에만 추천권을 부여해 후보 검증이 부실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홈앤쇼핑은 사회공헌 명목으로 마련한 기부금 일부를 여권 고위 인사에게 뇌물로 건넸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경찰 수사를 받았고, 결국 최종삼 전 대표가 불명예 퇴진했다.

이어 최상명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이 취임했지만, 현재는 이원섭 경영지원부문장이 대표 직무대행을 맡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제품 주요 판로인 홈앤쇼핑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보다 투명한 대표 선정 절차가 필요하다고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소액주주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상명 비상경영위원장이 지난 2월 이사회 의결사항인 조직 개편을 막무가내로 단행하는 등 조직이 전혀 정상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대표 선정까지 비밀리에 밀어붙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 협력사 관계자도 "홈앤쇼핑이 차지하는 위치를 생각할 때 차기 대표는 반드시 회사를 정상화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중소기업 제품을 전문으로 하는데도 중소기업계 목소리는 완전히 무시됐다"고 비판했다.

2012년 1월 개국한 홈앤쇼핑은 중기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 IBK기업은행이 각각 33%, 20%, 15%,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