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서울 금천구청역을 재건축하면서 인근 부지를 함께 개발해 행복주택과 편의시설 등을 짓는 복합개발을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1981년 건립된 금천구청역은 서울시내 역사 중 출구가 하나뿐인 유일한 역으로, 유동인구가 늘면서 시설개선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조성됐다.

이에 국토부와 금천구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철도(코레일)가 협의를 통해 금천구청역 복합개발 방안을 마련했다.

금천구청역을 복합역사로 재건축하면서 인근 폐저유조 부지에는 행복주택과 창업공간 등을 짓는다.

2025년까지 서울 금천구청역 현대화하고 행복주택 230가구 공급
사업부지는 8천881㎡로 금천구청역이 5천861㎡, 폐저유지는 3천20㎡다.

금천구청역은 기존의 낡은 역사(연면적 900㎡)를 철거해 연면적 1천600㎡ 이상의 규모로 확장하고 근린생활·상업·업무·문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역사로 건설할 예정이다.

폐저유조 부지에 조성되는 행복주택은 총 230가구로 인근 산업단지와 대학교 등 지역수요를 반영해 대학생과 신혼부부 등 청년층에게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에 공급된다.

입주민 편의를 위해 주요 층마다 다목적 주민공동시설을 배치하고, 저층부에는 상업시설과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 맘스카페 등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폐저유조 부지는 코레일 소유로, LH가 매입한다.

역사와 인근 안양천과 연결되는 폭 20m, 길이 66m의 공공보행로를 확보해 이용객의 편의를 높인다.

코레일이 복합역사개발을 위한 민간사업자를 이달 중 BOT(건설·운영·양도) 방식으로 공모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 올해 안으로 착공해 2025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행복주택 사업과 복합역사 개발을 결합한 주택사업계획을 8월에 신청하고 연내 사업승인까지 받을 계획이다.

김규철 공공주택추진단장은 "도심 내 낡은 역사를 재활용하는 방식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공공주택 공급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는 사례"라며 "지자체와 공공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쇠퇴한 도심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서민주거를 안정화할 수 있는 공공주택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