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부모들의 '온라인개학' 만족도가 37%에 그친다는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권익위와 교육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권익위 국민생각함 홈페이지에서 학부모 580명을 비롯한 일반국민 109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 만족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고3 학부모 중 온라인개학에 만족한다고 답한 학부모는 37.5%에 불과했다. 중3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45.1%에 불과했다.

반면 고 1~2학년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65.3%, 중 1~2학년 학부모들은 61.3%로 나타났다. 초등 학부모의 경우 66.5%가 만족한 것으로 답변했다. 자녀들이 고입·대입을 앞둔 학부모일수록 만족도가 더욱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만족이라고 답변한 학부모 중 60%는 그 원인으로 '학생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적절히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교육 콘텐츠 불만족'(27.7%),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이지 않다'(5.6%) 등이 꼽혔다.

학부모들의 개선 요구도 학년에 따라 달랐다. 초등생 학부모들이 '교육청이 주관하는 학년별 공통 콘텐츠 개발'을 가장 많이 요구한 반면, 중·고교생 학부모들은 '중·고교 3학년 우선 등교', '요일별 등교' 등이 주를 이뤘다. 등교를 원하는 학부모들은 '학력 격차 발생'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한 고교생 학부모는 권익위에 제출한 의견서에 "서울지역 학부모들은 학원에 부담없이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교육을 속으로는 굉장히 반긴다"며 "온라인개학이 길어질수록 집안 형편에 따른 학력 격차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