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이 14일 아베 신조 일본 행정부를 향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계기로 한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날 "코로나와 관련해 한국과 자연스럽게 협력을 진행하고 싶다"라는 사설을 통해 최근 인도에서 백혈병에 걸린 한국인 어린이가 일본 측이 수배한 항공편으로 이용해 한국으로 귀국한 사례를 들었다.

신문은 "한일 양국의 연계 플레이로 (한국 어린이가) 도쿄를 경유해 귀국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어린이가 서울로 귀국한 시기가 한국에서 어린이날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인도 이외의 국가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서로 귀국 항공편 협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으며,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한일 협력의 좋은 예"라고 했다고 알렸다.

신문은 "한국은 철저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와 격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봉쇄하고 일본보다 먼저 경증자용 임시 체재 시설 활용을 시작했다"며 "새로운 감염 확인은 크게 줄어 외출 자제를 완화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국가마다 사정이 다른 점은 있으나 한국이 경험한 감염 억제와 제재 완화의 어려움은 일본에게 참고가 된다"며 "감염 확산 2차 유행 준비를 위해서 검사 태세 확충과 경증 환자를 위한 시설의 원활한 운용은 한국에서 많이 배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하지만 현실은 한일 양 정부 간 의사 소통이 막힌 상태"라며 "불투명한 북한 정세 대응이라는 안전 보장면에서의 협력도 불안이 있을 정도다"라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어 "강제징용 문제 등이 쌓이면서 상호 불신에 사로잡혀 움직일 수 없게 됐다"면서도 "물론 강제징용 소송에서는 한국 측에게 긍정적인 조치를 계속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코로나 대책은 정치적 대립과 따로 떼어내 생각해야 한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최우선 정책 과제다"라고 했다.

앞서 13일에도 아사히 신문이 사설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관계 개선을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아사히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자유주의 주요국인 한국과 일본은 공동 보조를 맞춰야 할 때"라며 "한국의 경험과 대책은 일본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중요한 실제 사례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은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아사히는 또 "체면에 구애 받지 않고 정보를 공유해 물자를 서로 융통하며 위기를 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