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사진=KBS
'개그콘서트'/사진=KBS
'개그콘서트'가 폐지설을 부인한지 일주일 만에 사실상 폐지를 인정했다.

14일 KBS는 "20여 년간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개그콘서트'가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고 밝혔다. 지난 7일 폐지설이 불거진 후 일주일 만에 공식적으로 폐지를 인정한 것.

'개그콘서트'는 1994년 9월 4일 첫 방송된 후 대한민국 공개 코미디의 간판으로 등극했다. 신인 개그맨들의 등용문이자 한 때 시청률 30%를 넘기는 신드롬적인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시청률은 2%대까지 하락했고, 잦은 시간대 이동으로 부진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KBS 측은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휴식기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서 KBS가 '위기탈출 넘버원', '비타민', '해피투게더' 등이 폐지될 때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아직 돌아온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폐지가 아니냐"는 반응이다.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던 KBS 공채 개그맨들은 프로그램 폐지에 따라 KBS 코미디 유튜브 채널 '뻔타스틱'에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간다.

다음은 KBS 입장 전문

20여 년간 대한민국의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KBS 2TV ‘개그콘서트’

지난 1999년 9월 4일 첫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신인 개그맨의 등용문 역할을 하며 수많은 스타를 양성해 왔다. 또한, 수많은 유행어와 시대를 통찰한 코너를 만들어 대한민국의 코미디 트렌드를 선도하며 다양한 이슈와 소재로 시청자들과 함께 웃고 울며 대한민국 공개코미디의 장을 열었다.

하지만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새로운 변신을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

제작진은 그동안 유행어로, 연기로 대한민국의 주말웃음을 책임져온 재능 많은 개그맨들과 프로그램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개그콘서트다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것을 약속드리며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다시 만나 뵙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한편, ‘개그콘서트’의 출연자들은 휴식기 동안 KBS 코미디 유튜브 채널인 <뻔타스틱>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코미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 갈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