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운동 문화마저 변화하고 있다. 집단감염 우려가 있는 헬스장이 폐쇄되자 사람들은 ‘홈트레이닝(홈트)’을 선택했다. 실내용 운동기구를 판매하고 온라인 운동 강의를 제공하는 미국 기업 펠로톤의 주가가 최근 급등한 이유다.

지난 12일 나스닥시장에서 펠로톤 주가는 46.17달러로 작년 9월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43.40% 올랐다.

미국 내 홈트 인기에 주가가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2012년 설립된 펠로톤은 실내용 자전거, 러닝머신 등 운동기구를 판매하고 다양한 운동 수업 콘텐츠를 제공한다. 운동기구 앞에 모니터가 달려 있어 월 구독료 5만원만 내면 헬스장에 가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운동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펠로톤의 구독형 운동 강의 서비스인 ‘올 액세스 멤버십(All-Access Memberships)’을 구독하는 고객은 88만6100명(지난 3월 말 기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4% 증가한 것이다.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 주요 대도시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헬스장에 폐쇄 명령을 내린 3월 중순 이후 구독자가 급증하고 있다. 반면 고객 이탈률은 4년 만에 최저 수준인 0.46%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안에 구독자가 15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기는 실적에 반영됐다. 6월 결산 법인인 펠로톤은 지난 6일 실적 발표에서 3분기(1~3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5억2460만달러(약 6442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펠로톤의 올해 연간 매출은 89% 증가한 약 17억4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호세 JMP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운동 형태가 근본적으로 바뀌어 홈트레이닝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기존 53달러에서 59달러로 높였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