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백화점…롯데쇼핑 '실적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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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75% 급감
신세계·현대百도 매출 '뚝'
신세계·현대百도 매출 '뚝'
국내 유통업계 1위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 약 7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영향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마트와 슈퍼에서 식료품 등 일부 상품 판매가 증가했으나 백화점은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롯데쇼핑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2053억원) 대비 74.6% 줄었다고 14일 발표했다. 매출도 8.3% 감소한 4조767억원에 그쳤다.
롯데 유통 계열사 ‘맏형’격인 백화점의 실적 부진이 뼈아팠다. 1분기 영업이익이 285억원으로 82%나 줄었다. 매출은 21.5% 감소한 6063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식료품 판매 증가로 비교적 선방했지만, 백화점 부문의 실적 악화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신세계도 실적이 급감했다. 신세계는 1분기 영업이익이 33억원으로 97% 급감했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매출도 21.1% 이상 감소한 1조1969억원에 불과했다.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이 약 80%나 감소했다. 작년 1분기 751억원이던 것이 올 1분기 149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백화점 등 대형 집객시설을 기피했고 소비심리도 크게 악화됐다”며 “전자상거래(e커머스) 강화를 통해 극복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롯데·신세계·현대百 유통 빅3…코로나 쇼크에 실적 '추풍낙엽'
국내 증권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유통사들의 실적 추정치를 확 낮춰 잡았다. 국내 대표 유통사 롯데쇼핑도 예외가 아니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작년 같은 기간의 반 토막이다.
그러나 롯데쇼핑은 이조차 맞추지 못했다. 14일 공개한 1분기 영업이익은 521억원. 전망치의 절반,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1 토막이었다. ‘어닝 쇼크’다. 코로나19가 당초의 우려를 뛰어넘은 ‘소비 위축’을 가져온 것이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롯데ON 등 롯데쇼핑 내 대부분의 사업부서가 큰 타격을 받았다. 백화점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은 82.1% 감소한 285억원에 불과했다. 매출도 21.5%나 빠진 6063억원이었다.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때를 제외하고 역대 최악의 실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백화점이 특히 안 좋았던 것은 주력 판매 상품인 패션에 대한 사람들의 소비가 확연히 줄어든 영향이었다. 패션 업계에선 “코로나19 탓에 봄 장사를 완전히 망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1분기 사정이 좋지 않았다. 이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하고, 모임이 급격히 줄며, 나들이를 가는 사람이 확 감소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새 옷을 사고, 새 신발을 신고, 새 핸드백을 사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다른 백화점들도 사정이 비슷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 1분기에 각각 11.7%와 57.7%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 영업이익이 무려 80%나 감소했다. 백화점들이 최근 매장 규모를 키워 놓은 것도 사람들의 백화점 방문을 더 꺼리게 한 이유였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일수록, 코로나19 영향을 더 받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과 신세계 강남점 등 대형 점포들은 코로나19 환자 방문 탓에 수시로 휴업해야 했다.
가전 양판점들도 실적이 좋지 않았다. 롯데하이마트는 1분기 매출이 10.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9.5% 줄었다. 학교 개학과 결혼 시즌, 이사 등이 맞물려 원래는 가전 판매가 잘돼야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이슈 탓에 수요가 확 꺾였다. 미세먼지가 올 들어 잦아들자 공기청정기 등 환경 가전 상품도 덜 팔렸다.
식료품과 생필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점과 동네 곳곳에 있는 슈퍼는 성황을 이뤘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매출은 1분기 21.8% 급증한 6711억원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대형마트 부문 매출이 2.1%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출도 13.8% 뛰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롯데쇼핑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2053억원) 대비 74.6% 줄었다고 14일 발표했다. 매출도 8.3% 감소한 4조767억원에 그쳤다.
롯데 유통 계열사 ‘맏형’격인 백화점의 실적 부진이 뼈아팠다. 1분기 영업이익이 285억원으로 82%나 줄었다. 매출은 21.5% 감소한 6063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식료품 판매 증가로 비교적 선방했지만, 백화점 부문의 실적 악화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신세계도 실적이 급감했다. 신세계는 1분기 영업이익이 33억원으로 97% 급감했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매출도 21.1% 이상 감소한 1조1969억원에 불과했다.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이 약 80%나 감소했다. 작년 1분기 751억원이던 것이 올 1분기 149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백화점 등 대형 집객시설을 기피했고 소비심리도 크게 악화됐다”며 “전자상거래(e커머스) 강화를 통해 극복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롯데·신세계·현대百 유통 빅3…코로나 쇼크에 실적 '추풍낙엽'
국내 증권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유통사들의 실적 추정치를 확 낮춰 잡았다. 국내 대표 유통사 롯데쇼핑도 예외가 아니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작년 같은 기간의 반 토막이다.
그러나 롯데쇼핑은 이조차 맞추지 못했다. 14일 공개한 1분기 영업이익은 521억원. 전망치의 절반,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1 토막이었다. ‘어닝 쇼크’다. 코로나19가 당초의 우려를 뛰어넘은 ‘소비 위축’을 가져온 것이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롯데ON 등 롯데쇼핑 내 대부분의 사업부서가 큰 타격을 받았다. 백화점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은 82.1% 감소한 285억원에 불과했다. 매출도 21.5%나 빠진 6063억원이었다.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때를 제외하고 역대 최악의 실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백화점이 특히 안 좋았던 것은 주력 판매 상품인 패션에 대한 사람들의 소비가 확연히 줄어든 영향이었다. 패션 업계에선 “코로나19 탓에 봄 장사를 완전히 망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1분기 사정이 좋지 않았다. 이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하고, 모임이 급격히 줄며, 나들이를 가는 사람이 확 감소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새 옷을 사고, 새 신발을 신고, 새 핸드백을 사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다른 백화점들도 사정이 비슷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 1분기에 각각 11.7%와 57.7%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 영업이익이 무려 80%나 감소했다. 백화점들이 최근 매장 규모를 키워 놓은 것도 사람들의 백화점 방문을 더 꺼리게 한 이유였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일수록, 코로나19 영향을 더 받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과 신세계 강남점 등 대형 점포들은 코로나19 환자 방문 탓에 수시로 휴업해야 했다.
가전 양판점들도 실적이 좋지 않았다. 롯데하이마트는 1분기 매출이 10.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9.5% 줄었다. 학교 개학과 결혼 시즌, 이사 등이 맞물려 원래는 가전 판매가 잘돼야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이슈 탓에 수요가 확 꺾였다. 미세먼지가 올 들어 잦아들자 공기청정기 등 환경 가전 상품도 덜 팔렸다.
식료품과 생필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점과 동네 곳곳에 있는 슈퍼는 성황을 이뤘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매출은 1분기 21.8% 급증한 6711억원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대형마트 부문 매출이 2.1%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출도 13.8% 뛰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