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내장한 이미지 센서를 개발했다. 클라우드 시스템 등을 통하지 않고 이미지 센서에서 직접 다양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미지를 포착해 사람 수를 세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경고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는 뜻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엔개짓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소니는 14일 AI 기술이 담긴 1230만 화소 이미지 센서 IMX500, IMX501 등을 발표했다. 이들 센서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로직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통합해 하나의 작은 컴퓨터 역할을 하는 게 특징이다.

센서에서 직접 관심 대상을 식별·분석하고 사람 숫자 등을 셀 수도 있다. 클라우드 시스템 등을 활용하지 않고 직접 익명의 데이터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개인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보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소니의 새 이미지 센서. /소니 제공
소니의 새 이미지 센서. /소니 제공
소니의 새 이미지 센서는 일반 이미지뿐만 아니라 초당 최대 60프레임으로 4K 비디오를 찍을 수 있다. 소니는 공공장소에서 방문객 수를 세고 추적하는 것, 소매점에서 쇼핑객의 행동을 추적하는 데 이미지 센서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엔개짓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만약 누군가가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면 보안 경보를 보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고' 같은 무인 상점에서 센서를 활용하면 소비자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감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니는 애플 아이폰 등에 스마트폰용 이미지 센서를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선두업체다. 블룸버그는 "이미지 센서 부문은 카메라폰 확산에 힘입어 지난 몇 년간 가장 믿음직한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니는 IMX500 샘플 등을 이미 고객사에 보내 테스트하고 있다. IMX501은 다음달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소니는 올해 말께 새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하드웨어 제품들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