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코로나19 재확산하면 원유시장 큰 위험" 경고 [원자재포커스]
14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국제 원유시장의 주요 위험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IEA는 이날 월간 원유시장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는 소폭 상향 조정했다. IEA는 “올해 원유 수요 전망은 일평균 912만 배럴로 조정한다”며 “지난달 보고서 전망치보다 70만 배럴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IEA는 “올해 전반적으로는 수요가 일평균 860만 배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IEA는 이달 전세계 원유 공급량은 9년래 최저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이 모두 감산에 나서면서 전월대비 1200만 배럴 적은 일평균 880만 배럴이 공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유 정제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IEA는 “올해 2분기 원유 정제량은 전년동기 대비 62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며 “이달 초부터 정유시설 창고 병목 현상의 징후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에 있는 정유시설 일부는 일시적으로 폐쇄 기간을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IEA는 “예비 자료에 따르면 미국 원유재고는 지난달에만 5370만 배럴, 유럽과 일본 원유재고는 같은 기간 각각 310만 배럴과 300만 배럴 늘었다”며 “지난달 원유 부유저장량은 990만 배럴 증가한 1억238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IEA는 “각국 경제 재개 움직임이 석유 수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경제 재개로 인해 코로나19가 재발하면 원유 시장엔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EA는 “각국에서 이동 제한 조치가 완화되는 등 봉쇄 조치가 점진적으로 줄어 원유 수요 진작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이동 제한 조치를 적용받는 이들이 기존 최고치 약 40억명에서 이달 말까지 28억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IEA는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는 동시에 봉쇄 조치를 완화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또 주요 산유국간 감산 합의가 준수될지도 주요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5시45분 기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 인도분은 장중 배럴당 26.06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오후 6시 가격(25.57달러)에 비해 소폭 올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29.93달러에 손바뀜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