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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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도쿄 등 대도시 지역을 제외한 전국 39개 지방자치단체의 긴급사태를 보름 가량 앞당겨 해제함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이 약 1%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39개 지자체의 긴급사태를 조기 해제함으로써 경제적 손실규모가 7조4000억엔(약 85조원) 줄어들 것"이라며 "연간 실질 GDP가 1.4% 가량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발표했다.

지난 5일 이 연구소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국의 긴급사태를 한 달 더 연장함에 따라 23조1000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7일부터 두 달간의 긴급사태선언에 따른 전체 손실규모가 총 45조엔, GDP 기준으로 8.4%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日 긴급사태 조기해제로 손실 7.4조엔 축소…GDP 1% 상승
이 손실규모가 7조4000억엔 줄어들어 GDP를 1.4% 밀어올리는 효과를 낳는다는게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새 분석이다. 닛세이기초연구소도 이날 긴급사태선언 조기 해제로 실질 GDP가 1.1%(약 6조엔)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긴급사태 해제가 경제활동의 조기 정상화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구마노 히데오 다이이치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방으로의 이동제한은 종전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여행수요가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며 "예전 같은 소비활동이 일어나기는 힘들어 후유증이 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긴급사태를 해제한 39개 지자체가 일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점도 빠른 경제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39개 지자체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6%, 인구 비중은 54%다.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 지역의 긴급사태가 해제돼야 본격적인 경제활동이 재개될 수 있을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전날 아이치, 후쿠오카 등 39개 지자체의 긴급사태를 해제했다. 도쿄와 오사카, 홋카이도 등 남은 8개 지자체의 긴급사태는 오는 21일 전문가회의를 통해 조기 해제를 검토할 계획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