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진과스의 황금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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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金) 가격이 다시 뛰고 있다. 미국의 대량 실업 사태,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 등이 금 가격을 밀어올렸다. 다만 금융시장 전문가는 금값이 단기적으로 일정한 범위(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자산군(포트폴리오)에 담을 필요가 있다는 권고다.

15일 오전11시4분(한국시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1달러(0.06%) 상승한 174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꺾인 금값은 경기침체 우려와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 사이에서 요동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1678.6달러(9일)까지 치솟았다가 1480.6달러(18일)까지 내리는 등 출렁였다. 지난달에도 1768.9달러(14일)을 기록했다가 1687.8달러(21일)까지 내리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최근 금값이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대량 실업 사태, 미중 갈등 고조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19만5000명 줄어든 298만1000명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집계한 예상치인 270만명보다 많았다.

미중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책임을 추궁하는 미국의 일부 주(州) 등에 대해 보복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며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출렁이는 흐름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시세 차익을 노리기 보다는,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금에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수 추이와 각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발표 등 금 가격을 좌우하는 원인들이 시차를 두고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내에서 가격이 움직이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승여력이 크지 않아 차익을 남기긴 어려울 것"이라며 "금은 위험자산의 가격이 크게 출렁일 때 가치가 보전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금을 편입하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