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위축에도 15%가 넘는 영업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휴사 혜택에 집중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전략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는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5.5% 증가한 90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날 실적이 발표된 신한·KB국민·삼성·롯데카드 등 주요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세다. 현대카드 신용판매(일시불·할부) 취급고는 전년 동기 대비 8.0% 늘어난 23조2742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부문(카드론·현금서비스) 취급고는 23.0%, 대출 수익은 13.0% 늘었다. 신규회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77만명) 증가했다.

제휴사의 마케팅 혜택을 내세운 PLCC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이베이코리아(지마켓·옥션), 대한항공과 손잡고 PLCC를 발급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PLCC인 '스마일카드' 발급건수는 2018년 6월 출시 이후 1년 6개월 만에 70만건을 넘어섰다. 현대카드는 PLCC 전략에 집중하면서 지난 5월 창고형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와 독점 제휴계약을 맺었고, 지난달 27일에는 대한항공 전용 PLCC도 출시했다.

1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난 689억원을 나타냈다. 현대카드는 "카드 수익이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11% 감소했으나, 온라인 채널 발급 비중이 커지면서 카드 발급비용이 19% 줄어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연체율도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분기 연체율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10%포인트 감소한 0.94%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