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종식을 선언한 국가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종식을 공식 선언을 했다.

인구 200만여명인 중유럽의 슬로베니아에서는 지난 3월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확진자 1464명, 사망자 103명이 나왔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지난 2주 동안 신규 확진자가 매일 7명 이하로 발생했다며 코로나19 사태 종료를 선언했다. 다만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외국인의 입국은 여전히 금지했다.

코로나19 확산의 둔화로 유럽 각국은 봉쇄조치 완화에 나서고 있다.

핀란드는 학교를 다시 열고 일부 국경 통제를 완화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시 열었으며, 유럽 국경 간 자유이동 체제인 솅겐 협정 가입국 시민이 일이나 기타 필수적인 사유로 입국하는 것을 허용했다.

유럽에서 최대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영국은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0.75로 떨어졌다. 재생산지수는 평균적으로 환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뜻한다. 이 수가 1보다 작으면 전염병은 점차 사라지지만 1보다 크면 전염병은 확산해 유행병이 된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였던 이탈리아는 다음달 3일 주민 이동통제를 완전히 해제하기로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