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묘사 돋보인 '부부의 세계' 28.4%로 대장정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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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소재로 현실감과 극성 조화…김희애·박해준 등 열연 호평
드라마 속 고전 소재인 불륜을 세심한 심리 묘사로 풀어내 호평받은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가 시청률 28%대라는 대기록을 쓰고 퇴장했다.
1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0분 방송한 '부부의 세계' 마지막 회 시청률은 28.371%(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기록이자, 같은 방송사 'SKY 캐슬'(최종회 23.8%)을 넘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성적이다.
최종회에서는 지선우(김희애 분)와 이태오(박해준)를 비롯해 모두가 복잡다단했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각자의 길을 걷는 모습이 그려졌다.
'부부의 세계'의 신드롬급 흥행은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극본부터 트렌디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덕분으로 평가된다. ◇ '막장'에 개연성과 심리묘사 더해 완성도 확보
불륜을 다루는 드라마는 흔히 '막장'으로 분류되지만 '부부의 세계'는 단순한 막장을 넘어 뛰어난 심리묘사극으로 호평받았다.
이태오의 외도에서 비롯한 지선우 가족의 분열이 급속하게 전개된 6회까지가 특히 그랬다.
잘 나가는 아내 지선우에게 평생 느껴온 열등감을 비윤리적인 불륜으로 표출해버린 이태오와, 어릴 적 완성하지 못한 가족이라는 그림에 자신을 끼워 맞추고 살아온 지선우의 스토리는 개연성 있는 전개를 완성했다.
아울러 아들 준영(전진서) 역시 요동치는 부부 관계의 큰 피해자로 비중 있게 그려지고, 준영을 고리로 서로 벗어나지 못하는 가족의 모습이 묘사되면서 현실감도 확보했다.
이 밖에도 반복되는 일상을 견디지 못하고 매번 외도를 일삼은 손제혁(김영민)과 참고 참다 결국 이혼을 선언한 고예림(박선영) 등 다양한 얼굴의 부부를 조명해 공감대를 넓혔다.
아울러 '부부의 세계'는 원작 영국 드라마 '닥터 포스터'의 줄거리를 그대로 따라가면서도 어느 정도 현지화를 하는 데 성공했다.
전편을 19세 이상 시청가로 해 원작이 지닌 소재와 연출의 자극성을 살리면서도 국내 정서를 고려해 다소 수위를 낮췄고, 늘어난 분량에 맞게 중간중간에는 스릴러와 추리 요소도 가미하며 현실감과 극성의 조화를 이뤘다.
물론 이를 두고 "이야기가 늘어졌다"는 비판도 있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부부 간 갈등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는 사건 중심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부부의 세계'는 각 상황에 부닥친 인물들의 심리를 면밀하게 그려냈다"며 "부부, 아이의 문제를 다각도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출 면에서도 "모완일 PD는 전작 '미스티'에 이어 가진 자들의 속내에 있는 민낯을 잘 뚫고 들어가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 치정극 완결판 보여준 김희애와 화제성에 불붙인 남우들
'부부의 세계'의 중심축은 단연 김희애였다.
그는 그동안 '내 남자의 여자'(2007), '아내의 자격'(2012), '밀회'(2014) 등 다양한 치정극에 출연했지만 '부부의 세계'에서의 연기는 결정판이라 불릴 만했다.
김희애는 이번에 이태오와의 가장된 행복을 깨닫고 복수를 꿈꾸는 동시에 자신도 피폐해져 가는 지선우의 심리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
아들 준영에게도 미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갔다가 나와 오열하는 장면은 여러 장면 중에서도 감정의 정점을 찍었다.
아울러 김희애는 남다른 패션 감각과 스타일링으로 드라마 속 등장한 제품들을 '완판'시키기도 했다.
드라마 주 타깃인 중년 여성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는 데 공을 세운 남배우들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이태오 역의 박해준은 두 여자 사이를 오가는 남자로 분해 캐릭터 특유의 지질한 면을 십분 소화해내며 호평받았다.
손제혁 역의 김영민 역시 전작에서의 '귀때기' 이미지를 지우고 미워할 수 없는 철부지 남편으로 사랑받았다.
반대로 지선우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한 김윤기 역의 이무생은 여심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또 이태오와 내연관계에서 결혼까지 했다가 결국 선우와 같은 처지에 빠진 여다경 역의 한소희는 이번 작품으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수려한 외모에 더해 인생의 쓴맛을 한참 덜 본 캐릭터를 나름대로 잘 소화했다는 평이다.
이 밖에 부모의 이혼으로 방황하는 아들 준영을 연기한 아역배우 전진서, 가장 현실적인 아내의 모습을 담은 고예림 역의 박선영, 얄미운 설명숙 역의 채국희를 비롯한 가정사랑병원 사람들과 여병규(이경영) 아내 엄효정 역의 김선경 등 고산마을 여우회 사람들도 극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한편, '부부의 세계' 후속으로는 원작인 영국 BBC '닥터 포스터'를 방송한다.
/연합뉴스
1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0분 방송한 '부부의 세계' 마지막 회 시청률은 28.371%(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기록이자, 같은 방송사 'SKY 캐슬'(최종회 23.8%)을 넘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성적이다.
최종회에서는 지선우(김희애 분)와 이태오(박해준)를 비롯해 모두가 복잡다단했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각자의 길을 걷는 모습이 그려졌다.
'부부의 세계'의 신드롬급 흥행은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극본부터 트렌디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덕분으로 평가된다. ◇ '막장'에 개연성과 심리묘사 더해 완성도 확보
불륜을 다루는 드라마는 흔히 '막장'으로 분류되지만 '부부의 세계'는 단순한 막장을 넘어 뛰어난 심리묘사극으로 호평받았다.
이태오의 외도에서 비롯한 지선우 가족의 분열이 급속하게 전개된 6회까지가 특히 그랬다.
잘 나가는 아내 지선우에게 평생 느껴온 열등감을 비윤리적인 불륜으로 표출해버린 이태오와, 어릴 적 완성하지 못한 가족이라는 그림에 자신을 끼워 맞추고 살아온 지선우의 스토리는 개연성 있는 전개를 완성했다.
아울러 아들 준영(전진서) 역시 요동치는 부부 관계의 큰 피해자로 비중 있게 그려지고, 준영을 고리로 서로 벗어나지 못하는 가족의 모습이 묘사되면서 현실감도 확보했다.
이 밖에도 반복되는 일상을 견디지 못하고 매번 외도를 일삼은 손제혁(김영민)과 참고 참다 결국 이혼을 선언한 고예림(박선영) 등 다양한 얼굴의 부부를 조명해 공감대를 넓혔다.
아울러 '부부의 세계'는 원작 영국 드라마 '닥터 포스터'의 줄거리를 그대로 따라가면서도 어느 정도 현지화를 하는 데 성공했다.
전편을 19세 이상 시청가로 해 원작이 지닌 소재와 연출의 자극성을 살리면서도 국내 정서를 고려해 다소 수위를 낮췄고, 늘어난 분량에 맞게 중간중간에는 스릴러와 추리 요소도 가미하며 현실감과 극성의 조화를 이뤘다.
물론 이를 두고 "이야기가 늘어졌다"는 비판도 있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부부 간 갈등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는 사건 중심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부부의 세계'는 각 상황에 부닥친 인물들의 심리를 면밀하게 그려냈다"며 "부부, 아이의 문제를 다각도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출 면에서도 "모완일 PD는 전작 '미스티'에 이어 가진 자들의 속내에 있는 민낯을 잘 뚫고 들어가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 치정극 완결판 보여준 김희애와 화제성에 불붙인 남우들
'부부의 세계'의 중심축은 단연 김희애였다.
그는 그동안 '내 남자의 여자'(2007), '아내의 자격'(2012), '밀회'(2014) 등 다양한 치정극에 출연했지만 '부부의 세계'에서의 연기는 결정판이라 불릴 만했다.
김희애는 이번에 이태오와의 가장된 행복을 깨닫고 복수를 꿈꾸는 동시에 자신도 피폐해져 가는 지선우의 심리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
아들 준영에게도 미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갔다가 나와 오열하는 장면은 여러 장면 중에서도 감정의 정점을 찍었다.
아울러 김희애는 남다른 패션 감각과 스타일링으로 드라마 속 등장한 제품들을 '완판'시키기도 했다.
드라마 주 타깃인 중년 여성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는 데 공을 세운 남배우들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이태오 역의 박해준은 두 여자 사이를 오가는 남자로 분해 캐릭터 특유의 지질한 면을 십분 소화해내며 호평받았다.
손제혁 역의 김영민 역시 전작에서의 '귀때기' 이미지를 지우고 미워할 수 없는 철부지 남편으로 사랑받았다.
반대로 지선우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한 김윤기 역의 이무생은 여심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또 이태오와 내연관계에서 결혼까지 했다가 결국 선우와 같은 처지에 빠진 여다경 역의 한소희는 이번 작품으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수려한 외모에 더해 인생의 쓴맛을 한참 덜 본 캐릭터를 나름대로 잘 소화했다는 평이다.
이 밖에 부모의 이혼으로 방황하는 아들 준영을 연기한 아역배우 전진서, 가장 현실적인 아내의 모습을 담은 고예림 역의 박선영, 얄미운 설명숙 역의 채국희를 비롯한 가정사랑병원 사람들과 여병규(이경영) 아내 엄효정 역의 김선경 등 고산마을 여우회 사람들도 극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한편, '부부의 세계' 후속으로는 원작인 영국 BBC '닥터 포스터'를 방송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