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2사업장 인근에 들어서는 ‘브라운스톤 갤럭시’ 조감도.  제이케이파트너스 제공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2사업장 인근에 들어서는 ‘브라운스톤 갤럭시’ 조감도. 제이케이파트너스 제공
정부가 연이어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오피스텔에 쏠리고 있다. 오피스텔은 주택으로 간주되지 않아 각종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저금리시대 젊은 1~2인 가구가 많은 역세권 및 산업단지 인근 오피스텔이 주목받고 있다.

○청약 자격 제한 없고 전매 가능해

'규제 프리' 오피스텔에 청약 몰린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대엔지니어링이 대전 유성구 도안신도시에 공급한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도안’은 청약 접수 결과 평균 22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392실 모집에 8만7397명이 청약했다. 최고 경쟁률은 1가구 모집에 5993명이 청약한 전용면적 63㎡였다. 앞서 현대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내놓은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는 320실 모집에 5만7692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 180 대 1로 인천 오피스텔 시장에서 청약자 수 기준으로 최고 기록이다. 지난 3월 신세계건설이 부산 남구에 공급한 ‘빌리브 센트로’는 392실 모집에 1만4962명(38 대 1)이 청약했다.

정부가 지난해 9월부터 담보인정비율(LTV) 축소, 종합부동산세 강화, 분양가 상한제 확대 등 각종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다. 오피스텔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는 물론이고 투자자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주택 청약시장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잇달아 나오면서 오피스텔 공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청약 자격 제한이 없다.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당첨 이력도 남지 않아 향후 아파트 청약 때 제한을 받지 않는다. 오피스텔은 주택법상 비주택으로 분류돼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규제도 피할 수 있다. 비규제지역이면 분양권 전매 제한에서도 자유롭다. 한 개발업체 대표는 “오피스텔은 LTV가 분양가의 70%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아파트에 비해 전매 제한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워 공급이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대형 건설사 마케팅본부장도 “아파트 시장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계속될 전망이어서 오피스텔 분양권 시장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61% 늘어난 7667실 공급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오피스텔 7667실이 분양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미뤄졌던 공급 물량이 쏟아지면서 지난달보다 61.4%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가 공급하는 브랜드 오피스텔이 늘어나는 추세다. 신축 주거용 오피스텔은 평면이 아파트와 비슷한 데다 전용면적 59㎡, 84㎡ 등 아파트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주택형으로 공급되는 사례가 많다. 과거 고급 아파트 단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특화설계와 첨단 시스템, 커뮤니티 시설 등도 적용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대구 중구 동인동1가에서 ‘힐스테이트 동인 센트럴’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대구지하철 1호선 칠성시장역이 단지에서 직선거리로 약 500m 떨어져 있다. 아파트 평면과 비슷한 4베이(방 3칸과 거실 전면향 배치) 판상형 구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통풍과 채광이 뛰어나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구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주거형 오피스텔 위주로 구성된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를 분양한다. 지하철 1호선·분당선·경의중앙선 등 6개 노선이 지나고 추가로 4개 노선이 예정돼 있는 청량리역 바로 앞에 있다. 전용면적 53㎡는 3베이, 전용 84㎡는 4베이의 아파트형 평면으로 설계됐다.

수익형 오피스텔은 임대수익률을 고려해 주로 소형 면적으로 구성된다. 제이케이파트너스가 다음달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2 사업장 정문 인근에 짓는 ‘브라운스톤 갤럭시’는 소형 오피스텔 844실로 구성된다. 전용면적별로 21㎡ 253실, 24㎡ 270실이다. 대부분 원룸 또는 1.5룸 구조다. 분양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2 사업장 정문에서 500m 거리의 지원시설용지에 들어서는 최초의 오피스텔”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종사자의 임대수요를 고려해 소형 오피스텔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