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온라인 GSAT '커닝·대리시험·문제 유출' 땐 5년 응시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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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오는 30~31일 이틀간 시행되는 대졸 신입사원(3급) 공채 필기시험 온라인 GSAT(삼성직무적성검사)를 앞두고 부정행위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삼성이 처음으로 도입하는 온라인 필기시험이어서 커닝 등 부정행위에 대한 응시생들의 우려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가장 큰 골자는 ‘부정행위 응시자에 대해 향후 5년간 지원자격 박탈’이다. 삼성이 신입사원 채용시 응시자격 제한 규정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기존에는 GSAT 고사장에서 부정행위자에게 즉시 퇴장과 함께 불합격 조치만 내렸다. 하지만,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GSAT인 만큼 조금 더 엄격한 잣대를 대기로 한 것이다. 삼성은 최근 채용 홈페이지인 삼성커리어스닷컴에 ‘온라인 GSAT’과 관련된 지원자들의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올렸다.
삼성은 지난 12일 서류전형(직무적합성 평가) 통과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응시자는 휴대폰으로 실시간 자신의 모습을 촬영 할 것 △감독관은 원격으로 시험모습을 모니터링 할 것 등의 부정행위 대책을 밝혔다. 하지만, 지원자들이 온라인 취업커뮤니티에 계속해서 부정행위에 대한 불만을 올리자 삼성은 좀 더 강경한 정책인 ‘5년 응시 제한’을 내놨다.
‘5년 응시 제한’은 공무원 임용시험이나 토익(TOEIC) 등의 경우를 준용한 것이다. 공무원임용시험령 제51조(부정행위자 등에 대한 조치)에 따르면 임용시험 중 부정행위자에게 5년간 응시 자격을 박탈하고 있다. 한국토익위원회의 시험관리규정도 부정행위의 유형에 따라 2~5년 응시자격을 제한한다. 삼성 관계자는 “공정한 채용 프로세스를 운영하기 위해 올해 직무적성검사와 면접 등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될 경우 5년간 응시자격을 박탈할 것”이라며 “공무원 임용시험이나 토익의 경우도 부정행위 적발시 최대 5년간 지원 자격을 제한하는 것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5년 응시 제한’이 될 수 있는 유형도 제시했다. 예를들면 서류전형에선 △타인의 에세이 표절 △학위·경력위조 등 허위사실 기재땐 부정행위로 간주키로 했다. GSAT에선 △신분증 및 증빙서류 위·변조 △대리시험 의뢰 및 응시 △시험문제 메모 또는 촬영 △문제 일부 또는 전부 유출, 배포 △타인과 답을 주고받는 행위 등이다. 면접에선 △신분증 및 증빙서류를 위·변조해서 면접에 참석 △대리 면접 참석 △면접 문제 유출·유포 등을 부정행위 예시로 제시했다.
삼성은 첫 온라인 GSAT 시험을 앞두고 공정성과 안정성 확보를 위해 26일 예비소집을 통해 시스템을 점검할 예정이다. 삼성 측은 “안내된 예비소집일에 참석이 원칙이지만, 불가피하게 참석이 어려운 경우에는 지원회사에 사전에 연락을 해야 한다”고 했다.앞서 서류전형 합격자들에게는 부정행위 자격제한 등이 담긴 유의사항과 휴대폰 거치대, 개인정보보호용 커버 등을 담은 키트를 우편으로 발송키로 했다. 응시자 키트 수령 장소는 실제 수령 할 수 있는 주소지로 입력하면 된다. 실제 응시장소와 달라도 상관없다.
시험은 30~31일 이틀간 네차례로 나눠 실시된다. 삼성은 문제 유형을 모두 다르게 출제해 유출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시험은 수리·추리영역 2가지로 구성되며 사전 준비 60분, 시험 60분 등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응시자는 집이나 기타 조용한 장소에서 데스크 톱·노트북PC·태블릿 등 개인용 컴퓨터를 사용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사전 스마트폰 모니터링 시스템에 접속해 자신의 시험보는 모습을 촬영해야만 응시할 수 있다. 촬영시 유의할 점도 있다. 응시자는 스마트폰으로 자신과 PC 모니터 화면, 마우스, 얼굴과 손이 모두 나오도록 촬영해야 한다. 삼성은 다양한 PC 운영체제(OS)에 맞춰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원격 감독을 위해 사용되는 스마트폰은 지원자 본인의 명의가 아닌 것도 가능하다. 삼성은 보안 솔루션을 적용해 응시자가 모니터 화면을 캡처하거난 다른 화면으로 차단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험 종료 후에는 응시자의 문제 풀이 과정을 녹화본으로 재확인하고, 면접때는 온라인 시험과 관련한 약식 시험도 치를 예정이다. 한 공간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시험을 치르는 것도 제한된다. 철저하게 부정행위를 막아 논란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삼성SDS의 소프트웨어(SW)직군 응시자는 6월7일 별도의 코딩테스트를 보게 된다.
삼성은 올 상반기 삼성전자 등 17개 계열사에서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삼성의 온라인 GSAT을 다른 기업들도 주시하고 있다. 삼성의 온라인 시험이 문제없이 끝난다면 그 방식을 벤치마킹해 온라인 시험을 적극 도입할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가 될 뿐아니라. 고사장·감독관 섭외, 문제지 인쇄 등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대규모 현장 시험의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채용 혁신을 준비해 왔고, 코로나19에 따라 온라인 시험을 친다”며 “사상 첫 실시인 만큼 응시생들에게 세심하게 안내하고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가장 큰 골자는 ‘부정행위 응시자에 대해 향후 5년간 지원자격 박탈’이다. 삼성이 신입사원 채용시 응시자격 제한 규정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기존에는 GSAT 고사장에서 부정행위자에게 즉시 퇴장과 함께 불합격 조치만 내렸다. 하지만,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GSAT인 만큼 조금 더 엄격한 잣대를 대기로 한 것이다. 삼성은 최근 채용 홈페이지인 삼성커리어스닷컴에 ‘온라인 GSAT’과 관련된 지원자들의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올렸다.
삼성은 지난 12일 서류전형(직무적합성 평가) 통과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응시자는 휴대폰으로 실시간 자신의 모습을 촬영 할 것 △감독관은 원격으로 시험모습을 모니터링 할 것 등의 부정행위 대책을 밝혔다. 하지만, 지원자들이 온라인 취업커뮤니티에 계속해서 부정행위에 대한 불만을 올리자 삼성은 좀 더 강경한 정책인 ‘5년 응시 제한’을 내놨다.
‘5년 응시 제한’은 공무원 임용시험이나 토익(TOEIC) 등의 경우를 준용한 것이다. 공무원임용시험령 제51조(부정행위자 등에 대한 조치)에 따르면 임용시험 중 부정행위자에게 5년간 응시 자격을 박탈하고 있다. 한국토익위원회의 시험관리규정도 부정행위의 유형에 따라 2~5년 응시자격을 제한한다. 삼성 관계자는 “공정한 채용 프로세스를 운영하기 위해 올해 직무적성검사와 면접 등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될 경우 5년간 응시자격을 박탈할 것”이라며 “공무원 임용시험이나 토익의 경우도 부정행위 적발시 최대 5년간 지원 자격을 제한하는 것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5년 응시 제한’이 될 수 있는 유형도 제시했다. 예를들면 서류전형에선 △타인의 에세이 표절 △학위·경력위조 등 허위사실 기재땐 부정행위로 간주키로 했다. GSAT에선 △신분증 및 증빙서류 위·변조 △대리시험 의뢰 및 응시 △시험문제 메모 또는 촬영 △문제 일부 또는 전부 유출, 배포 △타인과 답을 주고받는 행위 등이다. 면접에선 △신분증 및 증빙서류를 위·변조해서 면접에 참석 △대리 면접 참석 △면접 문제 유출·유포 등을 부정행위 예시로 제시했다.
삼성은 첫 온라인 GSAT 시험을 앞두고 공정성과 안정성 확보를 위해 26일 예비소집을 통해 시스템을 점검할 예정이다. 삼성 측은 “안내된 예비소집일에 참석이 원칙이지만, 불가피하게 참석이 어려운 경우에는 지원회사에 사전에 연락을 해야 한다”고 했다.앞서 서류전형 합격자들에게는 부정행위 자격제한 등이 담긴 유의사항과 휴대폰 거치대, 개인정보보호용 커버 등을 담은 키트를 우편으로 발송키로 했다. 응시자 키트 수령 장소는 실제 수령 할 수 있는 주소지로 입력하면 된다. 실제 응시장소와 달라도 상관없다.
시험은 30~31일 이틀간 네차례로 나눠 실시된다. 삼성은 문제 유형을 모두 다르게 출제해 유출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시험은 수리·추리영역 2가지로 구성되며 사전 준비 60분, 시험 60분 등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응시자는 집이나 기타 조용한 장소에서 데스크 톱·노트북PC·태블릿 등 개인용 컴퓨터를 사용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사전 스마트폰 모니터링 시스템에 접속해 자신의 시험보는 모습을 촬영해야만 응시할 수 있다. 촬영시 유의할 점도 있다. 응시자는 스마트폰으로 자신과 PC 모니터 화면, 마우스, 얼굴과 손이 모두 나오도록 촬영해야 한다. 삼성은 다양한 PC 운영체제(OS)에 맞춰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원격 감독을 위해 사용되는 스마트폰은 지원자 본인의 명의가 아닌 것도 가능하다. 삼성은 보안 솔루션을 적용해 응시자가 모니터 화면을 캡처하거난 다른 화면으로 차단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험 종료 후에는 응시자의 문제 풀이 과정을 녹화본으로 재확인하고, 면접때는 온라인 시험과 관련한 약식 시험도 치를 예정이다. 한 공간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시험을 치르는 것도 제한된다. 철저하게 부정행위를 막아 논란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삼성SDS의 소프트웨어(SW)직군 응시자는 6월7일 별도의 코딩테스트를 보게 된다.
삼성은 올 상반기 삼성전자 등 17개 계열사에서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삼성의 온라인 GSAT을 다른 기업들도 주시하고 있다. 삼성의 온라인 시험이 문제없이 끝난다면 그 방식을 벤치마킹해 온라인 시험을 적극 도입할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가 될 뿐아니라. 고사장·감독관 섭외, 문제지 인쇄 등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대규모 현장 시험의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채용 혁신을 준비해 왔고, 코로나19에 따라 온라인 시험을 친다”며 “사상 첫 실시인 만큼 응시생들에게 세심하게 안내하고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