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시대별 대표작 9점, 박서보·윤형근 대작 경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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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 27일 138점 출품
미술품 경매회사 케이옥션이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5월 경매를 통해 현대미술 작품과 고미술품 등 138점, 80억원어치를 내놓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이우환의 작품들이다. 이우환 그림의 시작인 ‘점’ 시리즈부터 선, 바람, 조응, 최근작인 대화 시리즈까지 시대별 작품 9점이 출품된다. 낮은 추정가로 합쳐도 24억원어치에 이른다. ‘Dialogue’는 5억4000만~6억원, ‘선으로부터 No.80046’(사진)은 5억4000만~8억원에 나왔다. 원화 작품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종이에 과슈로 그린 작품, 도자기에 그린 채색화 등도 1800만~4500만원에 내놓았다. 근현대 부문에서는 김환기의 ‘산월’이 2억6000만~4억원, 단색화 거장 윤형근 화백의 150호 대작 ‘Burnt Umber & Ultramarine Blue’는 1억8000만~4억7000만원에 출품된다. 박서보 화백의 100호 대작 ‘묘법 No.060712’는 1억3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한다. 이강소 이배 김구림 오수환 류경채 임옥상 등의 대형 추상 작품도 새 주인을 찾는다.
고미술 부문에서는 조선백자 고유의 담박한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한 18세기 특징을 잘 보여주는 ‘백자청화수복강녕문호’(4억~6억원) ‘백자태호’(5000만~1억원) ‘백자호’(6000만~9000만원) 같은 조선백자와 12~13세기에 제작된 ‘청자상감운학문매병’, 16세기의 ‘분청사기조화모란문장군’ 등 도자기가 두루 출품됐다.
추정가 5000만~1억원에 나온 석지(石芝) 채용신(1850~1941)의 ‘장생도’는 가로 356㎝, 세로 118㎝의 비단에 그린 수묵 채색화로, 궁중 장식화풍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독창적인 장생도를 그렸던 ‘석지 화풍’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십장생에 포함된 소나무, 학, 사슴 등은 물론 원앙, 꿩, 토끼, 원숭이 등 십장생과 무관한 경물(景物)까지 그려 넣었다.
오장환 정지용 주요한 김광균 박두진 변영로 설정식 박목월 등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근대 문학가의 시집들도 단독 또는 묶음으로 경매에 나와 눈길을 끈다. 이들은 도서와 잡지 등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김환기 이중섭 구본웅 등 미술인과도 긴밀하게 교류했다. 1946~1949년 출간된 박두진의 ‘해’, 김광균의 ‘기항지’ 등 6권 모음이 200만~600만원에 나왔다. 해방 후 오장환이 월북하기 전까지 펴낸 시집 ‘헌사’ ‘병든 서울’ ‘성벽’ 묶음과 정지용의 ‘백록담’ ‘지용시선’, 변영로의 ‘명정사십년’, 박목월의 ‘난·기타’ 묶음은 각각 추정가 500만~1000만원에 선보인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이우환의 작품들이다. 이우환 그림의 시작인 ‘점’ 시리즈부터 선, 바람, 조응, 최근작인 대화 시리즈까지 시대별 작품 9점이 출품된다. 낮은 추정가로 합쳐도 24억원어치에 이른다. ‘Dialogue’는 5억4000만~6억원, ‘선으로부터 No.80046’(사진)은 5억4000만~8억원에 나왔다. 원화 작품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종이에 과슈로 그린 작품, 도자기에 그린 채색화 등도 1800만~4500만원에 내놓았다. 근현대 부문에서는 김환기의 ‘산월’이 2억6000만~4억원, 단색화 거장 윤형근 화백의 150호 대작 ‘Burnt Umber & Ultramarine Blue’는 1억8000만~4억7000만원에 출품된다. 박서보 화백의 100호 대작 ‘묘법 No.060712’는 1억3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한다. 이강소 이배 김구림 오수환 류경채 임옥상 등의 대형 추상 작품도 새 주인을 찾는다.
고미술 부문에서는 조선백자 고유의 담박한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한 18세기 특징을 잘 보여주는 ‘백자청화수복강녕문호’(4억~6억원) ‘백자태호’(5000만~1억원) ‘백자호’(6000만~9000만원) 같은 조선백자와 12~13세기에 제작된 ‘청자상감운학문매병’, 16세기의 ‘분청사기조화모란문장군’ 등 도자기가 두루 출품됐다.
추정가 5000만~1억원에 나온 석지(石芝) 채용신(1850~1941)의 ‘장생도’는 가로 356㎝, 세로 118㎝의 비단에 그린 수묵 채색화로, 궁중 장식화풍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독창적인 장생도를 그렸던 ‘석지 화풍’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십장생에 포함된 소나무, 학, 사슴 등은 물론 원앙, 꿩, 토끼, 원숭이 등 십장생과 무관한 경물(景物)까지 그려 넣었다.
오장환 정지용 주요한 김광균 박두진 변영로 설정식 박목월 등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근대 문학가의 시집들도 단독 또는 묶음으로 경매에 나와 눈길을 끈다. 이들은 도서와 잡지 등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김환기 이중섭 구본웅 등 미술인과도 긴밀하게 교류했다. 1946~1949년 출간된 박두진의 ‘해’, 김광균의 ‘기항지’ 등 6권 모음이 200만~600만원에 나왔다. 해방 후 오장환이 월북하기 전까지 펴낸 시집 ‘헌사’ ‘병든 서울’ ‘성벽’ 묶음과 정지용의 ‘백록담’ ‘지용시선’, 변영로의 ‘명정사십년’, 박목월의 ‘난·기타’ 묶음은 각각 추정가 500만~1000만원에 선보인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