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연합뉴스
쌍용차가 외부감사인으로부터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고, 자본잠식이 일어난 상황에서 기업의 존속에 의문이 생겼다는 것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차의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은 올 1분기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제시했다.

삼정회계법인은 "쌍용차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에 986억3400만원의 영업손실과 1935억3700만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며 "또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898억6500만원 초과하고 있다"고 했다.

현 상황에서 쌍용차가 존속할지 여부는 부채상환과 자금조달, 안정적인 경상이익 달성 등에 달렸다고 삼성회계법인은 판단했다. 이는 불확실성이 커 감사의견을 표명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지난 달 연초 약속한 23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앞으로 3개월 간 최대 400억원의 특별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쌍용차는 지난 4일 마힌드라로부터 200억원을 받았고, 이달 중 추가로 200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400억원은 쌍용차를 회생시키기에는 부족한 금액이다. 쌍용차가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은 1분기 말 기준으로 약 3900억원에 달한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