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 "항암 신약, 7社와 협상 중…연내 수천억 기술수출 할 것"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호일 대표 "실력 보여주겠다"
내달 美 암연구학회서 성과 발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도 집중
내달 美 암연구학회서 성과 발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도 집중

국내 바이오기업 1세대 창업자인 최호일 펩트론 대표(사진)는 18일 “투자자 사이에서 기술수출도 안 하고 ‘거짓말만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데 올해는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의 항암 신약은 세포 표면에 있는 당단백질인 뮤신1(MUC1)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다. 정상적인 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과정에서 나뭇가지 모양의 뮤신1이라는 당단백질에 약물을 붙여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암세포 안으로 들어가는 뮤신1의 뿌리 부분에 약물을 고정시킬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펩트론은 다음달 미국 암연구학회 연례학술회의(AACR)에 참가해 이 약물에 대한 비임상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항체약물접합기술(ADC) 등 모든 적응증에 대한 기술을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연구 결과 파킨슨병 치료의 핵심인 혈뇌장벽(BBB) 통과율이 2%로 기존 약물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혈뇌장벽은 약물이나 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으로부터 뇌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막이다. 펩트론의 치료제는 혈뇌장벽 안으로 들어가 신경세포가 죽어가는 걸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최 대표는 “아직 정복하지 못한 질병인 파킨슨병 치료 효과만 입증되면 연 6조원의 시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