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고3 학생들은 20일부터 매일 학교에 간다. 고교 1~2학년생은 격주로, 초·중등생은 원격수업을 병행하면서 최소 1주에 한 번 이상 등교할 예정이다. 등교수업 중 발열·기침 등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18일 서울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초·중·고교 등교개학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교육청은 우선 고3 학생은 20일부터 매일 등교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이어 오는 27일과 다음달 3일부터 등교하게 될 고교 1~2학년은 학급·학년별로 격주제로 등교하도록 권했다.

중학생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한다. 다만 수행평가를 위해 최소 주 1회 이상 등교수업을 하도록 권했다. 등교수업 주기는 각 학교가 결정하도록 했다. 초등학교 역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며 학년·학급별로 주 1회 이상 등교수업이 가능하다.

등교는 20일 고3부터 차례로 시작한다.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3∼4학년은 6월 3일,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에 등교한다. 등교 후 수업은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분반수업, 온·오프라인 수업 혼합(블렌디드 러닝) 등의 방식을 각 학교의 사정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학생들은 등교수업 1주 전부터 매일 가정에서 건강상태를 자가진단해 온라인으로 제출해야 한다. 37.5도 이상의 열이 있을 경우 학생과 교직원은 등교나 출근하면 안 된다. 등교 후에도 하루 2회 이상 교내에서 발열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침·발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교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학교는 즉시 원격수업 체제로 전환한다.

서울교육청은 등교개학 후 필요한 보조 인력 등을 학교 현장에 긴급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선택과목에 따라 일시적으로 과밀학급이 발생할 수 있는 고등학교는 분반을 위한 시간강사 수당을 지급할 방침이다. 또 생활지도와 방역 지원을 위해 방과후 강사와 퇴직교사 등 7000명 이상의 보조인력을 학교에 배치하기로 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등교수업 시 가장 우려가 많은 과밀학급(학생 30명 이상)은 서울에서만 2968개에 달한다”며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시 마스크 착용, 학생 간 거리두기 등을 더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진보성향 교육단체들이 속한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교육당국과 서울교육청은 입시 일정 조정, 등교 수업 일정 조정, 모의고사 연기 등을 진지하게 검토해달라”며 등교개학 연기를 촉구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