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각부는 올 1~3월 실질 GDP(잠정치)가 전 분기보다 0.9%, 연율로 환산하면 3.4% 감소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소비세 인상의 영향으로 7.1% 급감했던 전 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GDP가 두 분기 연속 감소하면 경기 후퇴기에 접어든 것으로 간주한다.

일본의 2019년 GDP는 533조1000억엔(약 6122조6535억원)으로 전년보다 0.1% 감소했다. 일본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14년(-0.4%) 이후 5년 만이다. 일본의 GDP 증가율은 2017년 1.9% 성장한 이후 3년 연속 둔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인소비 및 수출이 대폭 줄어든 영향을 크게 받았다.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0.7% 쪼그라들었다. 정부가 올 2월부터 외출을 제한하면서 외식 및 여행비 지출 등이 급감한 탓이다.

세계적으로 경제활동이 정체되면서 수출도 6.0% 감소했다. 기업 설비 투자 및 주택 투자는 각각 0.5%, 4.5% 줄었다.

2분기 성장 전망은 더 암울하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등 주요 연구소와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본의 2분기 GDP 증가율이 -20.2%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예상이 현실화하면 일본의 2분기 성장률은 -17.8%였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2009년 1분기)보다 더 나쁘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을 기록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3분기 GDP 증가율이 9.0%로 반짝 회복한 뒤 4분기와 내년 1분기엔 다시 5.6%, 3.5%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