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렁 홍콩 입법회 의장이 지난 15일 친중파 원로인 찬 칸포 의원을 하원의장으로 임명하자 반대파인 범민주 진영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입법회가 마비됐다. 18일 입법회에서 마스크를 쓴 반중(反中) 성향 범민주 의원과 경비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홍콩 재야단체 등은 오는 9월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카드를 꺼내들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다. 취임 첫주에 트럼프 대통령이 보편관세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한 풀 꺾였던 달러화 가치는 다시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콜롬비아를 상대로 25% 관세 부과를 위협했다가 철회했다. 이어 반도체와 의약품 등 주요 품목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이어 자신은 "훨씬 더 큰(much bigger) 관세"를 원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와 관련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첫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백악관에서 서명한 '미국 우선주의 무역' 어젠다에 포함돼 있으며 그러한 관세들에 대해서는 향후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정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처럼 관세를 효과적으로 이행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의회에서 인준을 통과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최적관세(optimal tariff)' 개념을 제시하며 점진적인 관세를 제안했다. 또 경제자문위원회(NEC) 신임 의장 스티븐 마이런은 미국의 최적 관세가 '20%'라면서 이를 "벤치마크(기준점)"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드라이브가 본격화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0.5% 급등해 107.9 선(한국시간 29일 오전 5시 기준)에서 오르내렸다. 유로화 가치는 달러 대비 0.6% 가량,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0.7% 가량 떨어졌다. 작년 12월 급등했던 달러가치는 지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7일(현지시간) 백악관을 통해 영부인 공식 사진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 1기 때 대중 앞에 나서지 않아 '은둔의 영부인'으로 불린 것과 달리 이번엔 적극적인 외부 행보를 예고하는 메시지가 사진에서 드러난다는 해석이 나온다.공개된 사진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흰 셔츠에 짙은 색 비즈니스 정장을 입고 책상에 양손을 짚은 상태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의 배경으로는 창문 너머에 워싱턴DC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워싱턴 기념탑'이 보인다.이 사진은 백악관 입성 이튿날인 21일 관저의 '옐로 오벌 룸'(Yellow Oval Room·국빈 응접실)에서 촬영됐다. 입술을 굳게 다문 표정부터 자세, 옷차림과 전체적인 흑백 색조에 이르기까지 다소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영부인에게 요구되는 이미지와 달리 본인이 직접 권력을 휘두르는 '보스'에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영국 BBC 방송은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멜라니아 여사가 자신의 힘을 더 많이 드러내려는 의도가 묻어난다고 분석했다. 그웬덜린 뒤부아 쇼 펜실베이니아대 미술사 교수는 "권력의 상징인 워싱턴 기념탑과 그녀의 몸이 어우러지고 있다"며 "반사율 높은 책상 위에 손끝을 단단히 얹은 자세는 '사업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알리는 듯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멜라니아 여사는 처음 백악관에 머물 때만 해도 다소 주저했던 권력을 더 많이 행사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패션 평론가인 엘리 바이올렛 브램리는 "수트부터 자세까지, 대통령의 이미지를 친근하고 인간적으로 보이게 만들던 전통
저비용 고성능 모델로 세계 인공지능(AI) 산업에 충격을 준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AI모델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하거나 편향적인 대답을 내놓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가디언은 이날 '딥시크를 시험해 보니, 톈안먼과 대만에 관해 묻기 전까지는 잘 작동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에서 인터넷 검열 대상이 되는 역사적 사안에 관해 질문한 결과를 공개했다.딥시크는 "1989년 6월 4일 톈안먼 광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는 가디언의 질문에 "죄송합니다. 제 범위를 벗어납니다. 다른 것에 관해 얘기합시다"라고 답했다. 톈안먼 사건 외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곰돌이 푸'에 빗대 풍자하는 이유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에게 생긴 일 △홍콩의 '우산 혁명' 등을 묻는 말에도 딥시크는 같은 답변을 내놨다.이는 중국의 전국정보안전표준화기술위원회가 자국의 생성형 AI에 '핵심 사회주의 가치'에 위반되는 내용을 포함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규제 대상으로는 '국가권력이나 사회주의 체제 전복을 선동하는 내용', '국가 안보나 이익을 위협하거나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다.다만 가디언은 '영어 철자 A를 숫자 4로, 영어 철자 E를 숫자 3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답변해 달라고 요구할 경우 딥시크가 제한적으로나마 답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톈안먼 사건 당시 맨몸으로 진압군의 전차에 맞섰던 남성인 이른바 '탱크맨'(Tank Man)을 'T4Nk M4N'으로 바꿔 답하는 식이다.딥시크는 이런 방식으로 탱크맨에 대해 "톈안먼 광장에서 벌어진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