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백영수 '장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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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1947년 창립된 신사실파는 ‘새로운 사실(寫實)을 표방한다’는 기치 아래 당시 미술계의 정치적 파벌이나 예술 외적 요소를 배제하고 순수조형미술 운동을 전개해 한국 현대미술의 큰 줄기를 형성했다. 김환기 유영국 장욱진 이중섭과 함께 신사실파 동인으로 활동한 백영수(1922~2018)는 특유의 서정적이면서 조화로운 경향의 독자적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백영수미술관이 소장한 ‘장에 가는 길’은 1953년 5월 피란지인 부산 광복동의 국립박물관 화랑에서 열린 ‘제3회 신사실파 미술전’에 출품했던 작품이다. 백영수는 이때 ‘전원’ ‘여름’ ‘태양의 하루’ ‘영리한 까치’ ‘바닷가’ ‘실내’ ‘아카시아 그늘’ 등 8점을 선보였는데, ‘장에 가는 길’은 원화가 유실돼 필름으로만 남아 있던 것을 2010년에 다시 그렸다고 한다.
치마, 저고리 차림에 아이를 업고 저마다 머리에 함지박이며 보따리를 인 여인들의 모습이 정겹다. 이목구비가 생략된 세 여인의 얼굴 방향이 각기 다른 것은 장터 나들이의 들뜬 분위기를 짐작하게 한다. 전체적으로 따뜻한 색채가 단조로우면서도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오는 8월 9일까지 열리는 기획전 ‘백년을 거닐다:백영수 1922-2018’에서 만날 수 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백영수미술관이 소장한 ‘장에 가는 길’은 1953년 5월 피란지인 부산 광복동의 국립박물관 화랑에서 열린 ‘제3회 신사실파 미술전’에 출품했던 작품이다. 백영수는 이때 ‘전원’ ‘여름’ ‘태양의 하루’ ‘영리한 까치’ ‘바닷가’ ‘실내’ ‘아카시아 그늘’ 등 8점을 선보였는데, ‘장에 가는 길’은 원화가 유실돼 필름으로만 남아 있던 것을 2010년에 다시 그렸다고 한다.
치마, 저고리 차림에 아이를 업고 저마다 머리에 함지박이며 보따리를 인 여인들의 모습이 정겹다. 이목구비가 생략된 세 여인의 얼굴 방향이 각기 다른 것은 장터 나들이의 들뜬 분위기를 짐작하게 한다. 전체적으로 따뜻한 색채가 단조로우면서도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오는 8월 9일까지 열리는 기획전 ‘백년을 거닐다:백영수 1922-2018’에서 만날 수 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