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고가 매입 의혹 과정에서 불거진 경매대금 마련과 관련한 해명을 뒤집었다.

윤 당선인은 18일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은행 계좌를 확인한 결과 당시 정기 적금 3개를 해지했고 그것만으로 부족해 가족에게도 빌려 아파트 경매 자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는 6시간 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옛 아파트를 팔아 마련한 돈으로 현재 아파트 구매 자금을 마련했다"고 밝힌 해명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윤 당선인은 입찰금액 중 10%를 입찰 보증금으로 내고, 2012년 4월 남은 2억340만원 중 1억5400만원을 정기예금과 예금통장 등 3건을 해지해 충당했고, 4천만원은 가족을 통해 차입, 3150만원은 기존 개인 예금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이 해명을 뒤집은 이유는 아파트 팔아 경매 자금을 마련했다"는 해명과 달리 등기부등본 상에는 옛 아파트를 매각한 시점이 경매 낙찰보다 한참 후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의 회계 부정 의혹에서 촉발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장능인 미래통합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 선택으로 당선된 국회의원은 공인으로서 당연히 언론과 정치권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부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 쉼터 거래와 관련된 사람들은 상식과 동떨어진 해명을 늘어놓고 있으며, 심지어 불의에 분노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담은 언론과 미래통합당을 향해 ‘경고’, ‘명예 훼손’ 등을 운운하며 대국민 협박을 하고 나섰다"면서 "아직도 스스로를 시민단체 활동가의 범주에 놓고 언론과 정당을 향해 대국민 협박을 일삼는다면 국회의원이 될 자격 자체가 없다"고 꼬집었다.

장 부대변인은 "7억5천만원에 매입한 쉼터를 최근 약 4억원에 매각했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은 심각한 재정적 손실을 보게 된 것이고 그 피해는 결국 수많은 후원자들이 지게 된다"면서 "이는 법적인 처벌 여부를 떠나서 ‘결과적 배임’이자 심각한 도덕적 해이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당선인의 해명이 거짓임을 밝혀낸 곽상도 통합당 의원은 "경매로 취득한 현재 아파트는 2012년 3월29일 낙찰받은 반면 기존 아파트는 2013월 1월7일 매도했다"면서 "전에 살던 아파트 매각 대금이 아닌 다른 자금으로 경매(아파트를)를 해 취득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후원금을 개인 계좌 3개를 통해 받아온 것이 드러났음에도 개인계좌 거래 내역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자녀 미국 유학 자금 마련이 어려우면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렸을 텐데, 부동산 담보로 거래한 적도 없는 걸로 보아 현금 등이 풍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개인계좌로 받은 후원금의 사용처가 수상할 수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