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비극' 서울 강북구, 근무환경 개선 착수…실태조사
최근 아파트 경비원의 비극적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북구는 경비원 근무환경 개선과 인권 증진 방안 등을 담은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우선 구는 해당 경비원 유가족에게 긴급복지비, 장제비, 생계비 등 복지급여를 지급하고, 의견을 들어 필요한 행정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구는 또 관내 아파트 60곳을 대상으로 근무환경 긴급 실태조사를 벌인다.

내달 초까지 경비운영 방식, 휴게공간 제공 여부, 업무교대 방식, 입주민·고용업체와의 갈등 등을 살필 예정이다.

실태조사 결과는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제도 정비와 입주민 인식 개선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근로기준법에 있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조항의 사용자 범위를 확대해 아파트 입주민도 사용자로 간주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구는 나아가 2021년까지 구립 노동자 종합 지원센터를 설치해 근로 사각지대의 취약계층을 도울 방침이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었던 고(故) 최희석 씨는 지난 10일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집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한 입주민으로부터 폭행 등을 당했던 것으로 파악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