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부터 거래 정지
18일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선전증권거래소는 지난 14일자로 러스왕의 주식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지난해 5월부터 거래가 정지된 러스왕은 지난 3월 말 기준 부채 총액이 208억위안(약 3조6000억원)에 달하지만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2004년 자웨팅(賈躍亭) 전 회장이 31세 나이에 베이징에 세운 러스왕은 중국을 대표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로 승승장구했다. 한 때 시가총액이 1700억위안에 이르기도 했다. 자웨팅은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 스포츠 방송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했다. 2016년 6월 스마트폰 제조업체 쿨패드를 인수했고 그 해 7월엔 미국 2위 TV 업체인 비지오를 사들였다.
하지만 재무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차입을 통해 문어발식 확장에만 집중한 나머지 2017년부터 자금난에 봉착했다. 결국 그 해 5월 자웨팅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7월엔 회장직에서도 사임했다. 부동산 기업 룽촹중국이 거액을 투자하면서 파산은 면했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해 러스왕의 매출은 전년 대비 68.8% 급감한 4억8600만위안에 그쳤다. 순이익은 175.39% 감소하며 112억7900만위안의 적자를 냈다.
현재 자웨팅은 러스왕의 지분 23%를 가진 최대주주지만 류옌펑 러스왕 회장의 자금 지원 요청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룽촹중국도 지분 8%를 보유한 2대 주주지만 추가 자금 지원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