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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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님 유학비용은 2년 후 받은 부군 보상금으로 충당하고, 경매물건 취득 비용은 1년 후 매도한 아파트 대금으로 치뤘다는 얘기군요. 어떻게 했는지 방법을 소상하게 공개해주시면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는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옛 정의기억연대 대표)의 아파트 구입 자금 출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윤 당선인의 해명에 대해 한 네티즌이 일침을 가했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18일 윤 당선인의 해명에 대해 "윤 당선인이 기존 아파트를 판 자금으로 경매에 임했다고 하는데 이는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곽 의원은 "경매로 취득한 현재 아파트는 2012년 3월29일 낙찰받은 반면 기존 아파트는 2013월 1월7일 매도했다"고 꼬집으면서 "전에 살던 아파트 매각 대금이 아닌 다른 자금으로 경매(아파트를)를 해 취득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후원금을 개인 계좌 3개를 통해 받아온 것이 드러났음에도 개인계좌 거래 내역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자녀 미국 유학 자금 마련이 어려우면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렸을 텐데, 부동산 담보로 거래한 적도 없는 걸로 보아 현금 등이 풍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개인계좌로 받은 후원금의 사용처가 수상할 수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 /사진=뉴스1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 /사진=뉴스1
일제히 윤 당선인을 두둔하던 민주당 내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논란에 대한 질문에 "당과 (문제를) 깊이 상의하고 있다"면서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미향 당선인 관련) 여론의 변화가 분명히 있다고 보여진다”며 “아버지를 (경기도 안성) 쉼터 관리인으로 했다는 것은 어디서 기거했는지, 월급은 얼마를 받았는지 여부를 떠나 공사가 구분되지 않은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당선자가 (힐링센터 구매를 위해) ‘안성에 세 군데나 돌아다녔다’ ‘지금 이 쉼터를 매입했던 그곳보다 더 상태가 안 좋았는데 시가가 싸지 않았다’라는 부분을 빨리 오늘 중에 소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지난 2012년 3월 윤 당선인이 경매에 단독으로 응찰해 2억2600만원에 경기 수원의 아파트를 낙찰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자금 출처의 공개를 요구했다.

윤 당선인은 곽 의원의 아파트 구입 자금 출처 의혹 제기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경매로 사기 위해 전에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경매로 사기 위해서 전에 살던 아파트를 팔았던 것"이라며 "당연히 법무사를 통해 등기하면서 그 과정이 다 드러나 있다. 당시 아파트 매매 영수증까지도 다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아울러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윤 당선인의 앞뒤 다른 해명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윤 당선인은 딸 거액의 유학비를 어떻게 충당했느냐는 야권의 의혹제기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을 살았던 남편이 국가로부터 받은 형사보상금과 손해배상금으로 유학비를 마련했다”고 소명했다.

윤 당선인의 남편 김모씨는 1994년 10월 이른바 '남매 간첩단' 사건으로 징역 4년, 자격정지 4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이후 재심(再審)을 신청해 2017년 5월 대법원에서 일부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김씨는 국가로부터 형사보상금 1억9000만원을 받았다. 김씨는 이후 국가 상대 손해배상 소송도 냈다. 2018년 7월 법원은 김씨의 가족에게 국가가 8900만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윤 당선자는 이렇게 받은 돈을 2018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6학기 동안 소요된 학비(6만620달러)와 기숙사비(2만4412달러) 등 8만5000달러를 지불하는 데 썼다고 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회계사)는 “시기상 앞뒤가 안 맞는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당선인 부부가) 2018년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른 채권을 유동화한 ABS 발행으로 2016년 이후 유학 자금 마련했다”며 “이 순간 이후부터 (정의연 관련) 의혹을 제기하시는 분은 친일 잔존 세력, 적폐, 짐승, 야수에 다름 아니다”며 적었다.

김 대표가 윤 당선인이 2018년 이후 받은 돈으로 어떻게 2016년부터 미국에서 유학한 한 딸의 유학 자금을 마련한 것이냐고 비꼰 것이다. 윤 당선인 측은 “전액 장학금을 주는 대학을 찾아서 갔다”면서도 UCLA 음대에서 1억원이 넘는 돈을 학비와 체류비로 지출한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