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의 비극…아르헨티나 '여성 살해' 10년래 최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로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여성 살해 범죄가 최근 10년래 최대를 기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여성단체 '라 카사 델 엔쿠엔트로'는 지난 두달 간 '페미사이드'(femicide)가 50건 이상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범죄 건수 못지않게 그 잔혹성에 우려를 표했다.

페미사이드는 '여성 살해'라는 뜻으로, 성폭행이나 가정폭력 살해, 증오 범죄 등 성별을 이유로 발생한 살해 사건을 가리킨다.

넓게는 여성이 희생자가 된 살인사건을 모두 지칭하기도 한다.

이 단체는 "10년래 최대 범죄 건수에 우리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여성들이 맞아 죽거나 목 졸려 죽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나흘 동안에만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을 비롯해 지난 3월20일부터 5월14일까지 최소 49명의 여성이 희생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동기간 희생자 40명보다 많은 것은 물론이고, 2018년 동기간 희생자 숫자의 거의 3배에 달한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유엔에 따르면 남미에서는 매일 12명의 여성이 페미사이드로 희생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페미사이드 범죄율이 높은 25개국 중 14개국이 남미에 있다.

'코로나 시대'에 여성에 대한 폭력이 급증한 사례는 아르헨티나에 국한되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처로 여성들이 폭력적인 남성과 가정에 갇혀 지내면서 가정폭력이 급증했다는 보도가 세계적으로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