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어느 날, 빈 병을 자랑하기 위해 두 여인이 모였다. 이들은 싱글벙글 웃으며 만나지만 이내 반환이 불가능한 병이라는 사실을 알고 실망에 빠진다. 이때 우연찮게 가장 큰 빈 병을 발견한 여인이 등장한다. 실망한 두 여인은 13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웃음을 되찾는다. 그녀에게 맛있는 걸 사라며 홀연히 떠나버리고, “다 쓰고, 다시 쓰는, 우리들의 빈(彬) 나는 용기”라는 자막이 화면을 채운다.김예린 감독이 ‘제2회 자원순환보증금제 29초영화제’ 일반부에 출품한 ‘자연을 지키는 우리들의 빈(彬) 용기’의 내용이다. 이 작품은 29초영화제 유튜브 채널을 통해 19일 공개된 수상작 발표에서 일반부 대상을 차지했다.올해 자원순환보증금제 29초영화제 주제는 ‘[ ]를 위해 용기 내는 우리’다. 대상을 받은 김 감독의 작품은 레트로한 분위기의 1980년대 광고 형식을 활용해 유리병을 반납하고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빈용기 보증금제도’를 짧고 강렬하게 설명해 호평받았다.이번 영화제는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29초영화제사무국이 주관했다. 공모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됐다. 일반부 303편, 청소년부 112편, 메이킹 필름 36편 등 총 451편이 출품됐고, 이 가운데 총 14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총상금은 3000만원이다.이수현·정세빈·정제혁·풍기은 감독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용기내는 우리’가 청소년부 대상을 차지했다. 이 영화는 소주병을 의인화해 ‘소주병 씨’가 은퇴 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선언하는 장면을 그려 빈 병이 재활용 후에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