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명 이하 소규모 초·중학교도 개학…학교별 등교방식 정해
열화상 카메라 하루 3차례 발열검사…책상·급식실엔 칸막이·외부인 출입금지
고3 등교 하루 앞둔 학교…격주·격일 수업에 컨테이너 교실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5번이나 미뤄졌던 등교 수업이 20일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맞춰 격주·격일제 등 다양한 등교수업 방안을 내놓고 있다.

학생 간 거리두기를 위해 일부 지역에서는 컨테이너 교실과 오전·오후반 2부제 등교 등 수십 년 전 사라졌던 학교 모습도 되살아났다.

◇ 대입·취업 급한 고3 매일 등교…'야자'·보충수업 금지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각 시도교육청은 20일 전국에서 고3을 시작으로 등교가 시작됨에 따라 등교수업 지침을 제시했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지역·학교별 상황이 다른 점을 고려해 학년·학급별 격주 등교와 등교·원격수업을 하루씩 번갈아 하는 격일제 등교, 오전·오후반 2부제 등교 방안 등을 제시하고 학교가 선택하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고3은 입시 등을 고려해 매일 등교하지만 다른 학년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해 운영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전날 서울 시내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적용될 등교수업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고등학교의 경우 3학년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하고 1∼2학년은 학년별 또는 학급별 격주 운영을 권장했다.

고3은 대학 입시나 취업을 앞두고 있어서 학교에서 지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매일 학교에 가도록 했다.

초·중학교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면서 수행평가 등을 위해 최소 주 1회 이상은 등교하도록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고3과 중3의 경우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하고 나머지 학년은 학년·학급·요일별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한다.

20일에는 고3뿐 아니라 교육부 지침에 따라 전교생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들도 동시에 문을 연다.

강원도에서 전교생 60명 이하 소규모 초중학교 46곳 등 총 170개교가, 대구·전남 등에서도 60명 이하 초중학교 학생들이 처음 등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여전함에 따라 제한적인 등교 선택권을 주는 지역도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다른 곳보다 많았던 대구에서는 교육청이 지역 특성을 고려해 기저질환이 있거나 등교가 어려운 상황에 있는 학생들에게 등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등교 선택권을 준다.

서울시교육청도 2020학년도에만 한시적으로 초등학생 교외체험학습 허용일을 늘려서 최장 34일간 집에 머물며 학교에 가지 않더라도 '가정학습'을 사유로 출석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고3 등교 하루 앞둔 학교…격주·격일 수업에 컨테이너 교실까지
등교하더라도 당분간 야간 자율학습(야자)과 보충수업은 금지되고 수업 시간도 단축된다.

이승오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은 "고 1∼3학년은 야간 자율학습과 보충수업을 금지하도록 했다"며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금지한 것으로 시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방과후학교와 야간 자율학습은 등교수업 이후 최소 1주일이 지난 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제한적으로 실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은 학생 수 30명이 넘는 학교를 대상으로 컨테이너 교실도 도입한다.

시 교육청은 일단 학교장과 협의를 거쳐 수완초등학교(11개)와 수완 유치원(6개)에 컨테이너 교실 17개를 만들기로 했다.

울산교육청은 학생 밀집도 최소화를 위해 시차 등교와 1교시당 5분 이내 단축 수업 등을 제시하며 수업 시간을 학교별로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교육청들은 확진자 발생 등으로 등교가 중지될 경우 즉시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고3 등교 하루 앞둔 학교…격주·격일 수업에 컨테이너 교실까지
◇ 열화상 카메라 설치하고 3중 발열 검사…등교 전 건강 상태 자가진단
등교 후 학교 내에서 코로나19가 퍼지는 일이 없도록 시도교육청은 학교 소독을 이미 마쳤으며 발열 검사와 거리두기 대책을 시행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유치원을 제외한 각급 학교에 학교당 1대씩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학생 수가 1천200명 이상인 학교는 1대를 추가 지원해 시내 총 1천366교에 1천547대가 설치됐다.

마스크도 학생 1명당 5매, 교직원 1명당 3매씩 구매해 학교에 나눠줬다.

학생들은 등교수업 1주일 전부터 매일 등교 전 가정에서 건강 상태를 자가진단해 온라인으로 제출해야 한다.

강원도교육청도 교문을 통과해 운동장에서 2m 간격을 유지하며 1차 발열 검사를 받고 이후 건물 입구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2차 발열 검사 후 교실로 들어가도록 했다.

학교 측은 수업 시작 전 교실에서 다시 체온을 측정하는 3중 발열 검사로 의심 증상자를 걸러낼 방침이다.

경남도교육청은 외부인 출입관리를 위한 전담직원을 지정해 배치하고 외부인의 학교 출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교육청들은 급식과 교실 수업, 학생 교내 이동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책상을 시험 대형으로 띄워 배치하고 학생 간 거리 확보가 어려운 경우 개인별 칸막이를 설치해 접촉을 최소화한다.

부산시교육청도 과밀 학급은 교실 내 사물함을 교실 밖 복도 등에 옮겨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책상을 한 줄씩 일렬 배치해 책상 간 거리를 최대한 확보하도록 했다.

아울러 일반 교실보다 면적이 넓은 특별실을 활용해 미러링 수업(분반하고 옆 반은 화상 중계하는 방식) 등으로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한다.

매점, 화장실, 급식실 입구, 등교 때 발열 체크 대기 장소 등에는 학생 간 1m 이상 대기 간격을 바닥에 표시한다.
고3 등교 하루 앞둔 학교…격주·격일 수업에 컨테이너 교실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