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농업에 관심이 많은 구직자를 파견하는 매칭 사업을 실시한다.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하는 농가에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일자리 생태계를 정착시키고, 서울의 단기 실업문제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방안이다.

서울시는 20일부터 '서울-농촌 일손교류 프로젝트'에 참여할 참가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이 지연되면서 일손이 부족해져 인건비가 급등하고 있는 지방 농가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시는 우선 1단계 프로젝트로 강원 양구와 전남 해남, 경기 여주 등 3개 지역에 총 5000명의 구직자를 모집해 파견할 예정이다. 사전실습 과정을 거쳐 최종 참가자로 선정된 이들은 최소 5일 이상 농가에서 일하며 밭작물 파종과 수확 등을 돕고 농가에서 일당을 받게 된다.

서울시는 하반기에는 2단계 프로젝트로 농촌 일자리와 구직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 '농촌일손뱅크'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구인구직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장·단기 일자리뿐만 아니라 농촌체험과 자원봉사 등 각종 정보를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농촌의 구인난과 서울의 구직난 문제를 동시에 해소하기 위한 시도"라며 "지속가능한 일자리 해법 마련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