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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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과 경기도 용인 강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병원발 집단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서울시와 의료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수술팀 소속 간호사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1명이 먼저 확진된데 이어 이날 나머지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추가 확진자 3명 중 1명은 첫 확진 간호사와 수술에 함께 참여했다. 다른 2명은 수술이 아닌 다른 업무를 같이 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증상 발현일도 서울시는 16일, 병원은 17일로 각각 추정하는 등 혼선이 있는 상태여서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접촉자 규모가 지금까지 알려진 277명(의료인 262명, 환자 15명)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의 규모와 간호사 집단 확진 등을 이유로 자칫 최악의 의료기관 감염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외래진료 환자는 하루 평균 8500∼9700명 수준이며 병상 수는 2000개에 달한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8900여명에 이른다.

암 환자 등 면역력이 취약한 중증 환자도 적지 않은 편이어서 만약 환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올 경우 파장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방역당국은 첫 확진 간호사의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만큼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 용인 강남병원에서도 방사선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은 외래환자 구역과 선별진료소 구역 등이 분리된 국민안심병원이다. 현재 병원 폐쇄와 함께 의사와 간호사 31명 및 입원환자 171명에 대한 이동금지, 병원 직원 400명의 출근 금지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병원은 폐쇄적인 환경 때문에 감염자가 한 명만 있어도 쉽게 번질 수 있다. 앞서 집단감염이 벌어진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병원 내에서 의료진과 입원환자 등 19명, 원외에서는 퇴원 환자와 보호자, 방문객, 그리고 2∼3차 감염자까지 포함해 5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병원의 감염 관리가 크게 강화됐다는 점을 들어 추가 감염 사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앞선 병원 감염 사례에서도 첫 확진자 발생 후 추가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입원환자 중에서 확진자가 나왔으나 이후 추가 확진자는 2명에 그쳤다. 또 서울백병원에서는 입원환자가 확진 전까지 마스크를 쓴 덕분에 단 한 사람에게도 전파하지 않았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도 환자의 보호자가 확진되긴 했지만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