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상공의 ‘블로킹 현상’으로 찬 바람이 남하하면서 올겨울 들어 가장 길고 강력한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한파가 절정에 달하는 22일 올 들어 가장 추울 전망이다.21일 기상청에 따르면 22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9~5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7도~2도로 예보됐다. 아침 최저기온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낮다. 시속 55㎞ 안팎의 강풍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5~10도가량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기상청은 이번 한파의 원인으로 대기 정체 구조인 블로킹 현상을 지목했다. 시베리아와 알래스카가 만나는 베링해 일대에 평소보다 강하게 발달한 고기압이 아치형으로 만주까지 뻗으면서 서에서 동으로 흐르던 편서풍을 가로막는 벽처럼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극의 찬 공기가 편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하는 대신 한반도 부근에 머물면서 한파가 장기화하고 있다.여기에다 고기압은 시계 방향으로, 한반도 동쪽에 있는 저기압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영하 35도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는 대기 흐름도 수일째 이어지고 있다. 차가운 북극 공기를 고위도에 묶어두는 제트기류가 온난화로 인해 느슨해진 영향도 있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의 상·하층 흐름도 서로 일치해 남하한 찬 공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서울에서 영하 10도 이하 아침 최저기온이 5일 넘게 이어지는 장기 한파는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2000년 이후 이 같은 장기 한파는 이번을 포함해 여덟 차례에 불과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01년(6일), 2011년 두 차례(6일·8일), 2016년(7일), 2018년 두 차례(각 5일), 2021년(5일)에도 블로킹 현상으로 장기 한파가 발생했
한국무용이 ‘일’을 내고야 말았다. 조선의 역대 왕과 왕비를 기리는 전통춤을 재해석한 서울시무용단의 ‘일무’가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미국 베시 어워드(The Bessies)에서 최우수 안무가·창작자상을 거머쥐었다. K팝과 K영화, K뮤지컬 등에 이어 전통무용까지 바야흐로 K컬처의 시대가 무르익고 있다. ◇ 전통 무용 현대적으로 재해석20일(현지시간) 뉴욕 딕슨 플레이스에서 열린 41회 베시 어워드 시상식. 뉴욕 무용·퍼포먼스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답게 세계 각국의 쟁쟁한 무용수와 안무가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일무’의 정혜진·김성훈·김재덕 안무가가 후보로 이름을 올린 건 2024년 최우수 안무가·창작자 부문이었다. 후보만 12팀에 달해 그 누구도 수상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순간. 첫 번째 수상자로 일무의 안무가 3인이 호명됐다. 이 시상식에서 한국 국공립 예술단체의 작품으로 한국인 안무가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무대에 오른 정혜진 안무가는 감격에 찬 목소리로 “Surprised(깜짝 놀랐다)”고 입을 뗀 뒤 한국어로 수상 소감을 이어갔다. 그는 “‘일무’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한 마음으로 버텨온 사람들의 정신이 들어간 작품”이라며 “(이번 수상은) 그 시간을 견디며 서로 믿어온 신뢰와 많은 분들이 함께 노력해온 시간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베시 어워드 선정위원회는 ‘일무’를 선정한 이유로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한국 전통 의례 무용으로 시각적으로 매혹적”이라며 “정중동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줌과 동시에 폭발적이고 역동적인 춤으로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가 새해 첫 경매를 연다. 오랜 겨울을 지나고 있는 미술시장에도 훈풍이 불 지 주목된다.서울옥션은 오는 27일 서울 신사동 강남센터에서 총 117점, 약 50억원 규모 작품의 새 주인을 찾는다. 박수근·쿠사마 야요이·우고 론디노네·우국원 등 미술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는 ‘블루칩’ 작가들이 경매의 주역이다. 박수근의 1960년대 작품 ‘모자와 두 여인’(추정가 4억8000만~8억원), 쿠사마의 ‘Pumpkin (AAT)’(7억3000만~9억원) 등이 주요 작품으로 꼽힌다. 권대섭의 달항아리 작품(1400만~3000만원)을 비롯해 강민수, 김동준, 이용순, 문평 등 현대 도예가들의 달항아리 작품들도 나와 있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에서 달항아리 출품작을 여럿 준비했다”고 말했다.고미술 작품 중에서는 조선 후기의 문인화 대가 심사정의 ‘쌍작도’와 ‘쌍치도’를 주목할 만하다. 각각 추정가 2000만~6000만원에 나왔다.케이옥션은 다음날인 28일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경매를 연다. 총 94점, 약 98억원 규모로 서울옥션에 비해 작품 수는 적지만 작품당 가격은 높다. 경매 시작가가 10억원인 쿠사마의 나비 그림 ‘Butterflies ‘TWAO’’, 김창열의 물방울 연작 중에서도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초기작 ‘물방울 ABS N° 2’(1973년작, 9~14억원), 이우환의 대형(100호) 작품 ‘Dialogue’(8억9000만~14억원) 등을 주목할 만하다. 천경자, 이성자, 양혜규 등 여성 작가들의 작품도 새 주인을 찾는다.이번 경매는 올해 상반기 미술시장의 흥행 가늠자 역할을 한다.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가 23일 발표한 ‘2025년 미술시장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