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 불분명하고 확진자 더 나올 수도…참여한 수술실은 음압 상태"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 확진…"어디서 감염됐는지 조사 중"(종합3보)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어제 오후 5시께 삼성서울병원 측으로부터 흉부외과 수술실 간호사 1명이 확진됐다는 보고를 받았고 추가 검사 결과 3명이 추가 확진됐다.

모두 함께 근무한 간호사들"이라며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추가 확진 간호사 3명 중 1명은 전날 먼저 감염된 1명(서울 742번 확진자)과 수술에 함께 참여했고, 다른 2명은 수술이 아닌 다른 업무를 같이 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추가 확진자 3명은 차례로 서울 748, 749, 750번으로 분류됐다.

4명 모두 여성이며 742, 748번은 20대, 749번은 30대, 750번은 40대다.



박 시장은 "수술에 함께 참여했거나 식사 등 접촉한 의료인 262명, 환자 15명 등 접촉자 277명 중 265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병원은 본관 3층 수술장 일부와 탈의실 등을 부분 폐쇄하고 긴급 방역했으며 이동 동선을 따라 방역도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발생 장소가 대형 병원이라는 점,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하고 신속대응반 18명을 구성해 동선, 접촉자, 감염경로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빅5'라 불리는 대형병원 의료진 중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와 삼성서울병원 설명을 종합하면 처음 감염된 간호사인 서울 742번 환자는 지난 14일 수술에 참여했고 15일은 수술장 입구에서 환자 분류 작업을 했다.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 확진…"어디서 감염됐는지 조사 중"(종합3보)
이후 지난 16∼17일 주말 동안 병원에 출근하지 않았고 일요일인 17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 월요일에도 출근하지 않았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다만 서울시는 742번 환자의 증상 발현일을 지난 16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이 밝힌 날짜보다 하루 빠르다.

시 관계자는 "정밀하게 따져봐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간호사는 증상 발현 이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집에서 대기하다가 18일 저녁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국가지정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간호사는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벌어진 용산구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적이 없으며, 이태원에 다녀온 지인과 접촉한 적도 없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추가로 확진된 40세 간호사(750번)는 전날부터 근육통 증상이 나타났고, 나머지 간호사 2명(24세·30세)은 무증상이었다.

다만 24세 확진 간호사는 오래전부터 목이 칼칼한 증세를 보였다고 강남구는 밝혔다.

첫 확진 간호사까지 포함해 이들 4명은 3층 수술장 C구역 흉부외과와 산부인과 수술에 함께 참여했으며, 수술 환자는 19명으로 확인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처음 발생한 환자(742번 환자)라고 해서 초발 환자라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날짜와 확진 상황 등을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병원 내 감염일지, 병원 내라면 감염원이 누구일지, 원외 감염일지 등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다행인 것은 그분이 참여한 흉부외과 수술실이 삼성병원 수술장 중 음압 상태로 돼 있는 곳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권 부본부장은 "흉부외과는 여러 감염병 환자의 수술이 이뤄질 수 있어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 주로 음압병상을 사용한다"고 부연했다.

삼성서울병원은 해당 간호사들이 수술에 참여한 C구역을 포함해 본관 3층 수술실 25개 전체를 폐쇄하고, 이날부터 3일간 신규 입원 환자 접수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현재까지 국내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은 266명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