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에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뉴스1)
서울 영등포구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에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뉴스1)
서울의 한 직업전문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확진자는 이태원 클럼 관련 4차 감염이 발생했던 장소에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등에 따르면 당산1동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 재학생인 19세 남성 도봉구민이 이날 오전 확진됐다. 그는 도봉구 15번 환자로 분류됐다.

확진자는 지난 11일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처음 나타났고 18일 도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 7일 오후 10시∼10시 20분 도봉구 창1동 '가왕코인노래연습장'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노래연습장은 이태원 클럽 관련 4차 감염이 발생했던 장소다.

앞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관악구 46번)와 접촉한 도봉구 10번 확진자가 이곳을 다녀갔다. 이후 노래방 방문자 중 도봉 12·13번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도봉 13번과 접촉한 서울구치소 교도관(경기 안양시 25번)도 확진됐다.

도봉구는 가왕코인노래연습장 방문자 전수조사를 벌여 도봉 15번 환자를 찾아냈다.

도봉 15번 환자가 노래연습장을 방문한 시간은 도봉구 10번 확진자(7일 오후 9시 37분∼10시 10분), 12번 확진자(7일 오후 9시 36분∼10시 54분)의 방문 시간과 겹친다.

이 확진자는 증상 발현 이후인 지난 12∼15일 등교한 것으로 파악돼 밀접 접촉자가 다수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해당 학교는 재학생 599명, 교직원 50여명 규모다. 이 학교는 교육부 소관의 '학점은행제 과정'과 고용노동부가 담당하는 '일반고 특화 과정'을 운영 중인데 확진자는 학점은행제 과정 훈련생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영등포구 등 방역 당국은 즉각 대응반을 꾸려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 등을 파악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를 하루 앞두고 직업전문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긴장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고3 등교와 관련해 준비를 철저히 해왔지만 증상발현 전이나 무증상일 때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특성 등을 고려한다면 초기에 불안과 혼선을 겪을 것이고 확진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를 완전히 퇴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감염병의 유행을 억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방역당국은 (확진자를) 최대한 조기에 발견·격리하고, 학교에서도 '생활 속 거리 두기'를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